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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썰렁한(?) 부흥회에서 혼자 은혜 받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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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부흥회에서 혼자 은혜 받은 목사


지난 7월 중순, 인천숭의교회 이호문 감독님을 모시고 심령대부흥성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부흥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저희 가정에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처음의 열정과 순수한 믿음을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부흥회를 할 여건이 못되었지만 이 곳은 정말 부흥이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에 어렵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큰 강사를 모신다는 부담 때문에 기도와 준비를 많이 하고 목요일 첫날 저녁 집회를 시작했는데...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20명도 안 오는 겁니다.

처음에 강사님과 통화할 때 인원이 얼마나 되냐고 해서 가족들 한 20명과 병사들이 약 100명 정도 참석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거든요. 강사님은 2시간을 미리 오셔서 음향준비와 자리 정돈을 하시면서 자리가 남으면 은혜가 안된다시며 의자를 딱 120석만을 남겨두셨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 전투수영, 야간교육, 중대평가가 겹쳐서 사령부에 남아 있는 인원이 없었습니다. 이호문 감독님은 보통 수 천명 이상 되는 큰 집회에 서시는 분이신데... 이렇게 황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월, 화, 수는 군사령부에서 집회를 하신다고 해서 준비할 겸 사령부 참모 목사님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숙소, 식사 대접 같은 것을 여쭤보다가 강사님 사례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했더니 한 100만원만 드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그러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건 생각도 못하고 그저 오신다니까 덜컥 초청을 해놓았는데 그 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강사님은 20명을 놓고도 열정적으로 집회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설교를 여러번 들었지만 또 새로운 내용들이었습니다.  

강사님은 또 매시간 헌금을 강조하셨습니다. 다 맞는 말씀이지만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긴 목사도 헌금이야기 나오면 부담되긴 마찬가지입니다. 은혜가 없을 때는 천원도 아깝습니다. 그렇다고 목사가 달랑 만 원만 할 수도 없고, '새벽에는 헌금을 하지 말까' 그러다가 '목사가 본이 되야 되는데 매 시간하자...'

그런데 둘째 날 저녁집회에서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를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구원의 큰 은혜를 받았는데 300데나리온을 바친 마리아처럼 장정의 일년 품삯인 3000만원의 십분지 일, 백분지 일이라도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며 순종할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시는데 그만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들었는데 안 할 수도 없고 하나님께 약속한 것 순종하면 복이지만 거짓말하면 저주 아닙니까...

돌아와서 아내와 의논을 했는데 아, 자기도 손을 들었다는 겁니다. 부부도 하나님 앞에서는 각자가 해야 된다고 그러셨는데... 그래서 '할 수 없다' 그러면서 아까운 돈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제게 큰 깨달음과 은혜를 주셨습니다.

내가 초임지에서 처음 봉급을 첫 열매 헌금으로 드리면서 하나님께 매어 달리며 일했더니 하나님이 나를 통해 놀라운 일들을 이루셨는데... 전방에서 교회를 짓고 또 교회를 증축하면서 손수 벽돌 지고 시멘트 발라가며 나중에는 돈이 모자라서 교회에 빚을 남겨두고 갈 수 없으니 우리가 갚자고 하면서 적금을 깨서 수 백 만원씩 헌금했을 때 나머지를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놀라운 체험을 했었는데...

이제 군 생활 8년 차에 그 열정이 다 식어버린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절기 때 말고 또 십일조 빼고 십 만원 이상 헌금한 것이 언제였는가를 묻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사람이 너무 없으니까 와서 자리라도 채우라고 어머니와 동생까지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두 뚱땡이 양반들이 우리가 보태드리는 생활비로 사는 형편에 믿음은 우리보다 좋아서 매시간 헌금을 더 많이 하는 겁니다. 결국 헌금만 백 만원 돈이 나갔으니 부흥회 하자고 해놓고 우리 집이 거덜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치고 나서 큰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다시 마음에 기쁨이 오고, 다시 하나님 앞에 담대한 마음이 생기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책임져주시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지요. 주라 그리하면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네게 안겨줄 것이다. '내가 그걸 체험하고서도 그 동안 하나님 앞에 그렇게 인색했었구나...'

'돈은 있다가도 없고 지난 번 마누라가 차 한번 갖다 박으니까 한번에 이 삼십만원씩 깨지는데 하나님께 투자하지 못했었구나. 나를 위해 세상의 것을 버린 자는 금세에서 백 배나 받고 내세에 영생을 얻지 못할 자가 없을 것이라(막1)는 말씀을 내가 잊고 있었구나.' 전적으로 맡겨야 전적을 책임져주신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부터 교우들이 하시는 말씀이 제 설교가 달라졌답니다. 힘이 넘치고 은혜가 넘친다나요. 하여간 우리 목사님이 이번 부흥회에서 은혜를 받으신 것 같다고들 합니다. 새벽기도도 지금까지는 '제발 좀 나와주세요...' 했는데, 요즘은 '여러분이 무슨 배짱으로 새벽기도를 안 하느냐... 내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남편을 위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자녀를 위해 기도의 방어막을 쳐야하지 않겠느냐...' 힘있게 강조하니까 막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서너명이 기도했는데 지난 주에는 열 다섯명까지 나왔습니다. 교인 20명 중에 새벽기도멤버가 열 다섯명, 놀라운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부흥회가 적중했습니다. 비록 썰렁한 부흥회였지만 교우들 중에 받을 만한 사람은 다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제가 있었습니다.

하여간 목사가 먼저 은혜 받아야 한다니까요.

"now is the time of God's favor, now is the day of salvation..." - 2Co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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