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테니스를 잘 치려면

첨부 1


 


 운동도 중독이라 더니 만 나는 하루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종일 온몸이 찌부둥해진다.  테니스를 친지 30년이 넘었지만 갈수록 어렵게만 느껴진다. 어떨 때는 공이 좀 잘 맞는다 싶어 기분이 좋다가도 어느새 공이 잘 맞지 않아 실망하게 되고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물론 늘 그렇지는 않다. 상대에 따라, 주위 분위기에 따라, 또 그 날의 심신상태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말이다. 왜 그렇게 오래 익힌 기술이 외부 조건에 따라 이렇게 기복이 심할 수 있을까?

  운동 선수들이 일시적으로 부진상태에 빠지는 것을 [슬럼프]라고 한다. 각 선수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헤어나는 방법이 가지각색이다. 그 중엔 책을 읽어 이론만 연구하거나 틀린 동작인데도 그 동작만 반복하는 이도 있다. 또 선수의 성격에 따라서는 혼자 거울을 보며 자신의 자세를 힘겹게 고쳐가기도 한다. 혹은 처음 배울 때의 기본 동작을 기억해내며 자기보다 기량이 나은 이의 도움을 받는 지혜로운 이도 있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선수에겐 없어선 안될 귀중한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 훌륭한 선수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자가 아니라 [슬럼프]에서 잘 헤어날 수 있는 자이다. 테니스는 참 재미있는 놀이이다. 요즘 난 테니스를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성경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 또한 재미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테니스를 연구하는 것은 대인관계를 연구하는 것과 꼭 같기 때문이다. 나는 직업상 대인관계를 더 많이 연구해야 하고 또 환자에게 대인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줘야 하기에 이런 일이 더욱 재미있다.

  보통은 아무 생각 없이 공을 치지만 공이 잘 맞지 않을 때는 공을 치면서 마음속으로 "온유-겸손, 온유-겸손"을 외운다. 이는 "어깨와 팔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그리고 자세를 낮추자"라는 마음의 다짐이다.[슬럼프]의 원인을 밖에서 찾지 않고 자기 내부에서 찾으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예수의 "온 유와 겸손"을 외우면서 경기를 하면 마음이 산만해지지 않아 경기에 더욱 충실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자세를 살피면서 공을 칠 때는 파트너가 실수를 해도 그를 원망하기보다는 격려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일상생활에서 몹시 화가 났을 때도 "온유-겸손" ---목소리 낮추고, 부드러운 말로 또 상대의 입장에서---을 마음속으로 외우면 감정 자체가 쉬워진다.

  테니스 경기의 승패는  실수를 누가 더 많이 하느냐에의해 결정된다. 대부분의 실수는 급하게 서두르거나 다른 사람을 의식하여 공을 멋지게 쳐보려다 일어난다. 불안이나 욕심은 팔이나 어깨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게 하여 실수를 유발시킨다.

  무거운 짐 진자들이 마음의 쉼을 얻기 위해서 예수의 '온 유와 겸손'을 배워야 한다(마11:28,29)  여기서의 '무거운 짐'은 어려운 공을 받아내어야 하고, 힘들게 이리저리 뛰어야 하는 외부의 힘든 조건이 아니다. 상대를 두려워하는 마음이나 주위를 의식하여 지나치게 잘 쳐 보이려는 욕심을 말한다.  예수의 '온유함'이 믿는 이에게는 평안을 주지만 마귀에게는 두려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테니스에서 부드러운 동작은 같이 경기하는 파트너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 주지만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들어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게 한다.

  테니스를 잘 치려면 자세를 낮추어야--겸손해야--한다. 힘은 허리에서 나온다. 자세를 낮추어야 허리가 살게 되고 그래야 정말 힘을 주어야 할 순간에 효과적으로 힘을 줄 수 있다. 또 자세를 낮추면 시야가 넓어지고 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공을 제대로 보지 않고선 공을 효과적으로 칠 수 없다. 공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불안 욕심 그리고 교만한 마음이다.

  대인관계에서도 상대에게 죄를 지었거나 마음에 거리낌이 있을 때 혹은 상대를 얕잡아 볼 때는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상대를 제대로 본다는 것은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며 상대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그를 사랑할 수 없다.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땐 먼저 자신의 자세를 낮추어야 --겸손해야--한다. 그러면 상대를 제대로 살필 수 있게 되고 또 해결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나 보다. 이제 테니스를 좋아하는 교우들에게 전화라도 해봐야겠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