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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남편의 유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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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보따리장수답게 빨래 보따리와 숙제 보따리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숙제 보따리에서 놀랍게도 유언장을 꺼냈습니다.
눈이 동그래진 제게 지금 공부하고 있는 과목 중에
<호스피스>에 관한 것이 있는데 그 과목의 과제물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글씨로 된 <유언장>을 받아든 순간 저는 마음이 이상해졌습니다.
유언장을 썼다고 해서 지금 당장 천국 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 유언장은 말 그대로 교수님께 제출할 <과제물>일 뿐
무슨 법적인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부모님께, 장인장모님께, 아내에게, 딸에게, 다른 가족들에게,
그리고 자기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목조목 써 내려간
남편의 유언장을 읽어 내려가는 제 눈에는 어느 새 눈물이 맺혔습니다.
유언장에는 저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르는 감사도 적혀 있었습니다.
어린 딸에 대한 기대와 사랑도 적혀 있었습니다.
이 땅에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들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허물과 부족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에서
모두 다시 만날 것에 대한 소망도 들어 있었습니다...

다 읽고 남편 몰래 눈물을 닦는 저를 남편이 아무 말 없이 꼭 안아 주었습니다.
매일을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을......
지금이라도 아버지 하나님께서 부르신다면
지체 없이 모든 것 내려놓고 가야 하는 것을......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 1년에 한 번씩 유언장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고 여겨질 때나
그로 인해 불평과 원망이 우리 입에서 나오려고 할 때
그리고 저희 마음이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할 때면
그 유언장을 꺼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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