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가을 이미지......................시

          
가을이미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간
남해도(南海島).
꼬부라진 길을 돌아
내리닫는 언덕 위에서 본
다랑이, 다랑이 논엔
황금색 벼가 익었다.

이름모를 병사의
스러져간 언덕에도
피어있을 코스모스
가을 들판을 수놓고,
일을 끝내고 쉬는
가벼운 마음처럼
억새는 쉴 새 없이
손을 흔든다.

계절의 아쉬움 때문일까
때 아닌 벚꽃망울.
아! 이걸 어쩌나
가녀린 가을 벚꽃을 어쩌나.
주위가 캄캄해지고
먼 산이 꾸르릉거리더니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순천바람직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