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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리부모님 구원해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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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할머니때부터 천주교 집안이었습니다.
부모님도 무척 열심이십니다.

제가 아내를 따라 교회로 간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저를 미워하셨는지 모릅니다.
어머니는 조카 돌 때에, 권하신 맥주 한 잔을 안 마신다고,
그 자리에서 제 따귀를 때리셨습니다.
그 종교가 뭔데 엄마가 권하는 맥주 한 잔도 안 마시냐고 하시면서....
그리고 널 다시는 아들로 생각도 안 한다고 하셨지요.
(3개월 정도 뒤에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만)

저는 반은 농담 반은 진담으로 부모님께 말씀드립니다.
제가 목사가 되면 교회 나오실 거냐구요.
목사가 되어야 교회를 나오실 부모님들,
항상 제 마음속에는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성당에도 복음이 있고 구원이 있다고요?
적어도 제 부모님은 아닙니다.
거기서는 복음을 전하는 이도 없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전주로 부모님이 온유를 보러 내려갔다가, 저와 함께 올라오셨지요.
술이 취하신 아버지는 운전중에 있는 저의 오른손을 잡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사랑한다.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래서 말인데, 너 때문에 애비는 마음이 찢어진다.
불효막심한 놈! 여자 때문에 종교를 바꾸다니. 그 죄를 다 어떻게 할려구?
너를 위해 얼마나 묵주신공
(주의기도, 성모송을 주문외우듯이 묵주를 돌리며 한번 두번 세며 하는 기도)을 하는지 모른다.
성모님에게 빌고 또 빈단다. 제발 돌아와라."

그러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나도 죄가 많아 연옥(천주교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의 중간단계)이나 가면 다행이구나."

이 때 제 가슴은 찢어짐을 느꼈습니다.

'예수 믿는 자는 누구든지 천국 갑니다.
우리의 행위와 상관없어요.
아버지 믿으면 연옥가지 않고 천국 간다구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진리는 그게 아니에요.
천주교든 기독교든 무슨 상관이에요? 하나님 제대로 믿는다면 말이에요.
그것은 죄가 되지 않아요. 그리고, 죄가 있다고해도,
우리의 죄가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완전히 씻겨졌다구요.'

'아버지, 기도는 왜 성모마리아에게 합니까?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해야지요.'

전, 이 모든 말들을 마음속으로 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동안도 수 차례 시도했던 복음 전함.
그러나, 부모님의 고정관념앞에,
그리고 높아지시는 목소리에 매번 꼬리를 내려야 했습니다.

"기독교는 천주교를 배신한 이교도야.
그래서 기독교는 아무리 신앙생활 해도 헛고생하는 거야.  구원이 없단다."
"우리는 예수님께 바로 나아 갈 수 없어.
그래서 성모마리아를 그사이 중보자로 두고, 그 분께 빌고 있지."
"믿으면 구원? 웃기지마 구원은 하나님에게만 있는거야.
그분이 판단하시는 거라구."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말만 번드르해"
"목사? 목사를 어떻게 믿어. 다 제 실속만 차리는 데."
"요즘은 교회도 하나의 사업이다. 귀한 돈 교회에 바치지 말고 차라리 날 줘라."


부모님 집으로 모시고 와서, 저는 천주교에서 나온 공동번역 성경책을 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3장 16절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도 똑같은 말씀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혹시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다,
있는 것을 확인을 하니 무척 반갑기도 하고,
같은 말씀임에도 부모님에게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주무시려는 아버지께 조용히 읽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전 이 말씀 대로, 예수를 믿어 구원 받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새사람으로 거듭났다고. 그리고, 행복하다고.

그런데, 아버지의 귀는 이미 막혀 있었습니다.

"한 가지만 가지고 얘기해선 안된다. 여러 가지를 다 봐야지"

그런다고, 아버지가 성경을 읽으시는 분도 아닙니다.
부모님은 개인적인 성경해석으로 인해 교파가 갈라지고,
이단이 생긴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것을 꺼려합니다.
(많은 천주교인들이 이런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렸을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보모님은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며, 구원의 기쁨을 모르며,
십자가의 눈물과 소망을 모르며,
세상의 작은 일에도 신세한탄과 원망과 미움을 키우며 살아가고 계십니다.



저는 한때는 하나님께도 따졌습니다.

"주님, 왜 천주교를 그냥 놔두시는 거죠?"
"그 많은 사람들이 지옥으로 가고 있습니다. 주님~!"
"왜 성모 마리아가 우상이 되는 것을 그냥 지켜보시는 거죠?"

주님께서 가만 계시는 이유를 아직도 정말 모르겠습니다.(안 가르쳐 주셨거든요.)


성당 앞에서 미친x 처럼 복음을 전하는 것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서 목사님이 되는 것도 생각해 봤습니다.
가짜 천주교 신자가 되어,
아니면, 신부님이 되어 그들에게 복음을 자연스레 전하는 것도 꿈꿔봤습니다.  
하지만, 이 모두가 꿈입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할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은 오늘도 찢어집니다.
누가 우리부모님을 구원케 할꼬?
그래서, 삶의 참의미를, 참기쁨을 누리게 할꼬?

주님 우리 부모님 구원해 주세요. 제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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