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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리는 (안?)닮은 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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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신혼초에 남맨가? 부분가? 하는 질문을 열명이면 8명정도는 받았습니다. 얼굴이 꼭히 닮은 구석은 없는데, 풍기는 이미지가 닮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TV자막을 보고 SBS에서 닮은 꼴 부부 선발대회를 여니 여기 참여해 볼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누굽니까? 돌아오는 토요일에 아내와 같이 SBS본사로 가서 신청을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선을 본다고 하니까, 그 며칠전부터 안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니, 자기가 하자고 했고, 또 같이 원서도 내는 수고를 하고나서, 안간다고 하니 이거 정말 화가 날 노릇이었습니다.

저는 얼르고 윽박지르고 타이르고 했지만, 좀체로 그 고집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랐습니다.

"여보 우리 이거 상금타면 하나님의 일을 위해 모두 쓰자. 이게 우리를 위해 나가는게 아니고 주님을 위해 나가는거야. "

말은 그렇게 했지만, 기왕 시작한 것 끝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보다는 잘하면, 텔레비젼에도 얼굴이 나오는 일인데, 그런기회에 빠지면 얼마나 서운하겠읍니까? (그때는 제가 나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아내는 그말을 듣고 갸륵하게도 가겠다고 했습니다.

예선의 날이 왔습니다. 저는 아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대회장에 갔는데 우리부부는 깜짝놀랐습니다. 모두 풀빵처럼 부부가 닮아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선 우리는 정말 안닮은 부부였습니다.

예심도 쉽지않았습니다. 1차예선, 2차예선이 있었고, 부부의 장기를 보여야만 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좀 하기 때문에 일본말로 개그를 즉석에서 만들었습니다. 1차에서 떨어지면 그만이니까, 이 개그를 1차에서 쓰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그럼 2차에서 쓸게 없다며, (안간다고 한제는 언제고...) 일차에서는 간단?하게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1차에서는 서로 얼굴을 갖다대고 "우리 닮았죠?"하고는(닭살...) 시시하게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300쌍이 모인자리에서 100쌍 정도를 일차에서 골르는데, 우리부부가 뽑혔읍니다.

이제 2차예선. 우리부부는 일본어 개그를 썼습니다.

"안중근의사가 옥중에서 일본말로 서신을 썼는데, 3가지를 대한민국국민에게 부탁하고 죽었습니다.
첫째, 한국인의 가난한 생활에 대해서 - 벤토니 다마네기또 닥광 이빠이 구다사이
두번째, 일본인의 잔임함에 대해서 - 아다마니 스메키리데 빡빡 데스네(나머진 잘생각이 안나네요.^^)"

방청객들이 얼마나 웃던지.... 우린 할만큼은 했습니다.  그러나, 100쌍 중에서 15명에 뽑히는 건, 얼굴이 똑같이 닮지 않고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발표는 그날저녁 6시. 집에와서 전화오기만을 기다리다, 전화가 없어서 7시정도 쯤 전화를 해봤습니다.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그 고생을 했는데..... 아내와 제 기분은 푹 가라앉았습니다. 이제 나가서 기분전환이나 하고 올까 하고 있는데, 8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당선되셨습니다. 내일 야외촬영이 있으니, 용산전쟁공원으로 10시까지 나오세요."

전화를 받고 의아해 했지만, 괜히 물어봐서 긁어 부스럼 만드는게 아닌가 내심 생각하고, 다음날 야외촬영을 하러 용산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스텝에게 물어봤더니, 저희는 원래 떨어졌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당선된 한 부부가 기권을 하는 바람에, 스텝들이 2시간이나 어느 부부를 뽑을까 회의를 하였고, 스텝진모두 일본어개그를 한 저희 부부만 생각나더랍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요.

그날 저희의 승락을 받은 후 그 기권한 부부가 다시 하겠다고 바로 전화를 했는데, 이미 저희에게 통보했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더군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텔레비젼에 나오게 되었답니다.

일주일쯤 뒤 방송녹화하는 날이 왔습니다.

1부가 방청객에게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거기서 저희 부부는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고, 2부, 3부까지 그 높은 점수를 갖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제일 안 닮았지만, (예선에서 떨어졌던 부부가 오죽하겠어요?) 점수가 제일 높아서, 결국 우승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거기 출연자 부부중 몇명은, 우리부부가 대상 타는것에 '무슨 로비가 있었나? 방송국에 잘아는 사람이 있는건가? '하는 농담반 진담반 부러움반 질투반의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사실 더 놀랬습니다. 비디오를 보시면 아십니다. 대상발표때 화들짝 놀라는 우리부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상부부로 우리를 부르고는, 사회자가 마지막에 물어보더군요.

"이 상금 300만원은 어디에 쓰실거죠?"

저는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방청객, 출연진, 스텝 그리고 사회자까지 놀랬습니다.

좋은일에 쓴다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라니......


거기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니 하나님으로 인해 새사람이 된 우리부부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간증을 듣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출연자 크리스천 부부는 그 후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두분이 대상을 타시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모든 상금을 주님께 드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럴줄 알았으면, 우리도 그렇게 기도하는 건데....."


그돈을 어떻게 썼냐구요? 정말 잘썼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사용하는데는 아까운? 것도 없더라구요. 주를 위해 써야할 곳에 주저없이 팍. 팍.

저희 부부는 그 일을 통해, 가진재물을 하나님것이라는 생각만 한다면, 나눔속에서 받는자와 함께 풍성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다는 것을 배웠답니다.


저희가 닮은꼴부부 대상을 타게 된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선포하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부부는 주를 닮아가기에(노력하기에) 속이 닮은 꼴 부부랍니다. 주님이 보시기에 닮은 꼴 부부, 같이 도전해 보시겠어요?




* SBS닮은꼴부부 선발대회는 97년 9월 16일 추석때 (10시)방송되었습니다. 혹시 보신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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