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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의 사랑 나의 기쁨...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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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우리는 주일학교에서 촛불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촛불이 켜지고... 개구지기만 했던 녀석들이 얌전히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이 엄숙한 순간 나는 이상한 느낌(?)을 받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이들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지고...
드디어 촛불예배를 마치게 되었다.

예배 후 아이들을 배웅하면서 나는 동현이를 보게 되었다.
이상한 것은, 동현이의 머리가 약간 갈색으로 염색(?)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동현아 이리 와봐"하고 아이의 머리를 보는 순간...허걱...
아이의 머리는 염색한 것이 아니었다.
촛불에 타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빨리 가위를 가지고 와서 아이의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머리가 짧게 탔지만 부위는 조금 되어서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닌가...
덜렁거리는 내가 이럴 때 도움을 요청할 분은 오직 한 분이었다.

"사~모~니~임"
울 사모님 동현이의 머리를 차근차근 거의 30분을 자르시더니 완전증거인멸(?)의 상태로 만들어 주셨다.
'사모님이 아니셨다면...'
정말 이번에도 사모님의 은공을 드높일 상황이었던 것이다.

울 사모님은 언제나 나에게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셨고,
내가 어려울 때 달려오시는 수퍼우먼이시며,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맥가이버 사모님이셨다. 일명 맥 사모님~이셨다.

          

어느 날은 사모님과 함께 전도를 나간 일이 있었다.
그 때 순순히 교회까지 따라와 준 아이가(중2) 넘 이뻐서
우리는 그 애의 말도 잘 들어주었다.

그러다, 내가 어찌어찌하여 나가고 그 애와 사모님이 단둘이 있게 되었다.
그러자, 그 애는 갑자기 물을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 기다려." 하며 사모님은 주방으로 물을 가지러 가셨다.
그런데...그 아이는 갑자기 사라지고 없었다. 사모님의 지갑과 함께...
교회에 돌아온 나는 '이룐이룐 나쁜 녀석 같으니라고...지갑을...
거기다 사모님의 지갑에 손을 대...?
커서 어떻게 되려고...'하면서 울끈불끈하였다.

"속상해요." 사모님이 말씀하셨다.

"그러시겠어요." 사모님께서 잃어버린 큰 돈-사모님께는-과 배신감등으로
맘이 상하시리라 생각하며 내가 맞장구를 쳤다.
.
.
.
"그 애가 이것 때문에 앞으로 교회를 못 오면 어떡하지요?"
허걱... 사모님은 잃어버린 돈 때문이나,
그 애의 미래에 대해 내가 생각하던 어쭙잖은 걱정 때문에
속상하신 것이 아니었다.

사모님은 그 애가 이 일로 인해 자책감으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할까
걱정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사모님은 늘 '사람'이 우선이셨다.


나는 사모님의 사람이 우선인 모습을...
집을 나온 아이가 교회에 온 적이 있었을 때도보게 되었다.
그 아이는-우리는 그 아이를 '꽃다운 아이'라 불렀다.-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지만,
사모님을 굳이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셨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나는
너무나 '순진하신' 사모님이 걱정이 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사모님, 요즘에 가출하여서 다니는 애들이요, 나쁜 애들도 있어요. 혹시..."

그런데, 우리 사모님,

"나도 알아요. 알지만 나는 섬겨주고 싶어요. 그냥 재워주고 싶어요."
하신다.

그때 나는 알았다.
걱정스러운 건... 의심 많고 배려하지 못하는 나라는 사실을...

이제 목사님의 기도의 응답으로 우리는 이 곳 마석으로 온 지 1년이 넘어간다.
도시에서만 사시던 사모님은 이 곳에서 평생 해보지도 못한
고추, 호박, 고구마농사도 짓고 그 질긴 잡초와의 전쟁을 하셨다.
어느 날은 찬양을 하기위해 피아노 반주를 부탁드렸다.

그러자, 웃으시며, "내 손이 호미 손이 되었어요. 지금은 반주를 못해요."하신다.

봄, 여름내 운동장 만한 교회마당의 잡초를 뽑으시느라고,
호미 잡는 손으로 굳어져서 반주를 잘 못하게 되셨다는 말씀이었다.



어느 날은 사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전화줘서 고마워요. 나 한테 전화 거는 사람이 없어서..."하신다.

사택으로 교회로 걸려오는 많은 전화 중에 사모님, 그분을 찾는 전화가 없었다니...
나는 나의 무심함에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성도들의 무례함을 언제나 미소로 이기시는 우리 사모님...
나라면...내가 그분이었더라면...
못된 나는 견딜 수 없었을 그 일을 '사모'라는 그 타이틀에 매어
제대로 말씀 표현도 못하시는 울 사모님...ㅜ.ㅜ

나는 매주 광명시에서 마석으로 교회를 다닌다.
3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사람들은 나에게 교회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은 다음,
3시간이라는 답변을 듣곤 놀라곤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시간이 길지않다.

그곳에 사랑하는 주님이 계시고,

내가 사랑하는 사모님이 계시기에...


김미경 사모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EMBED src=http://www.fgtv.org/ccm/2cHaeun-3.asx type=video/x-ms-a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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