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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 네>... 저도요님 글방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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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소나무                              (2002-10-16 21:32:35)

          
지네는 몸의 마디 수에 따라서 다리의 숫자가 다르다고 합니다. 작은 것은 32개에서 많은 것은 340개나 되는 것도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지네들은 42개 정도라고 하는군요. 다리가 있는 곤충이나 동물들 중 가장 다리가 많은 셈이지요.

하루는 지네가 조용히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 걸어 다니는 곤충과 동물들의 다리가 보이더랍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다리수가 모두 2개 아니면 4개로 걸어 다니는 것이었어요. 지네는 고민에 빠졌지요. 자기는 다리가 수십개나 되는데 잘못해서 다리끼리 부딪치거나 순서가 틀리면 걸어 다니는게 어렵기도 할 뿐아니라 놀림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지요.

그 때부터 지네는 각 다리에 번호를 정해 놓고 그 순서에 따라  정확히 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엉망이 되었지요. 아예 걸을 수도 없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얼마전에 집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나를 비유로 해서요. 왜냐하면 최근에 제가 저의 신앙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평범하게 교회 열심히 다니고,성경책 한 달에 한 번씩 66권을 모조리 읽고(이제 4번 째 이지만..) 또,사회에서 신앙인으로써의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이런 신앙생활이었어요. 그런데 과연 이것이 옳바른 것인가? 하는 생각이 깊어지더군요.

아마도 이런것들이 이곳 갈말에서 읽어지는 신앙에 대한 많은 글에서 나의 신앙은 어느정도인가? 하는 비교와 또,과연 어떤 것이 정말로 하나님이 원하는 것일까? 하는 깊은 생각에 빠져 버리고 말았어요. 최근 갈말에 오지 않은건 그것 때문입니다.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아서요. 그래서 교회도 일요일 낮 예배만 참석하고 있고 성격책 읽는 것도 중지해 버렸지요.

집사람은 지네 이야기를 듣고는 신나게 웃더군요. 누구는 고민에 빠져 있는데...저는 고민에 빠지면 어떤 식으로 든지 정리를 합니다. 힘들게 가지고 가지 않지요. 지금은 정리가 조금 되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도요님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던것 같네요... 글 남겨 주신것 고맙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이네요. 조금 웃기는(제 혼자 생각입니다) 글을 썼는데 올려놓고 보니 바로 밑에 어떤 분의 가슴아픈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래서 곧 삭제 해 버렸지요. 그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고 모양새도 좋지 않아서 였지요.

저는 글 솜씨도 없고 아는것이 없습니다. 더욱이 신앙에 대해선...그러다 보니 제 주변의 이야기들을 몇 번 썼었는데 다시 읽어보면 교만스럽지 않나 하는 흔적들이 곳곳에 있더군요. 그래서 조심스러운 생각도 드네요.

제가 누구인지는 아시겠죠?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저는 별로네요. 좋은게 있다면 깨끗한 하늘과 곱게 물든 산에 오르는 것입니다.

평안하십시요...

*********************************

          

      답글: <저도요>                         (2002-10-17 10:04:04)  

올려주셨던 그 글, 저는 읽었습니다...그리고 삭제하신 것도 알고 있지요...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였습니다...
삭제하지 않으셔도 되는 글이었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 아픈 글이 올라와 있다고 해서
재미있는 글을 올리는 게 예의가 아니고 그래서 지워야 한다고 느끼셨다면,
선생님의 마음이 한 없이 맑고 깨끗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부담을 느끼시면 여기 글 올리는 일이 힘들어집니다...

저는 선생님이 성경 66권을 한 달에 한 번씩 읽으셨다는 대목에서 무척
찔립니다. 1189장을 30일만에 일독하시려면 하루에 40장씩 읽어야 하는데...
그것이 선생님의 <자기의>를 쌓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다면,
그것은 정말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은 일입니다...

다리 2개인 생물도 4개인 생물도, 그리고 42개인 지네도,
하나님이 지으신 그대로 살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없고, 놀리거나 놀림을 당할 필요도 없지요...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다양하게 지으셨고, 다양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예수님은 몸의 머리요, 우리는 그 지체입니다.
그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우리는 한 몸입니다.
저는 제가 그 지체 중 어느 것인지 아직 잘 모릅니다.
어쩌면 땀구멍이거나, 그 땀구멍에 보송보송 솟아있는 솜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라기로는 선생님이 다른 사람 때문에, 혹은 자신의 비교의식 때문에,
또는 스스로를 교만한 사람이라고 여기게 하는 마귀의 참소로 인하여,
성경 읽기와 예배참석을 중단하시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고민이 있는데 그걸 덮어놓기만 하고 고민이 없는 척 하는 건 더 나쁘지만,
고민 때문에 지금까지 해 오셨던 선한 습관들까지
다 부정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글, 제 소견에는 하나도 안 교만했습니다.^^
설령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대목이 있다고 하여도
그 이유 때문에 주저하고 뒤로 물러가지는 않으시기를 소망합니다...

선생님의 존재 자체와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글들, 그리고 리플들은
언제나 제겐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지우셨던 그 글은 제가 진작 복사를 해 두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이 너무나 많은데,
잘 정리되어 나오지가 않아서 참 마음이 답답합니다.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선생님의 지금 모습 그대로도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더 사랑하실 것입니다...

좋으신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선생님을 축복하며 사랑합니다~^^
제가 정리되는 대로 다시 한 말씀 올리겠사옵니다~^^
오늘은 손님이 오신다고 하여 이만 물러가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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