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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때 그 부엌엔 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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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애의 맨 처음 기억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대문 앞에서 이다.
내나이 3살이었다. 나는 넘 슬퍼서 대문앞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친구와 신나게 놀다온 나는 집에 엄마가 없는 것을 알고는 집에도 못들어가고, 대문밖에서 훌쩍이며 울고 있었다. 그때, 그런 나를 딱히 여기신 옆집 아줌마가 나를 방에 데려주며, 10원을 주었다. 나는 넘 슬픈 와중에도 그 10원생각에 맘이 누그러져서 그랬는지(?) 방에 들어와 슬피울며 잠이 들었드랬다.
오 이런... 생애의 맨 처음 기억에 '정확한 돈의 수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날, 잠에서 깨자, 엄마가 나를 보며 웃고 계셨다.


그이후에도 자잔한 기억들이 있지만 본격적인 많은 추억이 함께한 곳은 성남시에서의 날들이었다. 내 나이 5,6살을 나는 성남시에서 보냈다.

성남시하면 젤먼저 떠오르는 것은 머리에 수건을 쓰시고 도로변에 있는 넓은 쑥밭(?)에서 쑥을 캐시던 어머니의 모습이다.
어머니와 나는 한달에 한번은 무덤을 지나 좁은 산길을 돌아서 넘어가야했다. 계란을 사러가기 위한 여정은 그렇게 멀고도 험했던 것이었다.

어머니는 언니와 나에게 라면땅(?)을 사주시곤 했는데, 꼭 1개를 사셨다.
그리곤 그것을 가위로 봉지채 2개로 정확히(?) 잘라주셨고,
언니와 나는 시냇가에 앉아 물장구를 치며, 그 맛난 과자를 먹곤했다.
라면땅...그 과자는 언니의 1학년 선생님이 가정방문은 왔을 때도 어머니는 그것을 선생님께 한 아름 드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느 날 , 나는 드디어 친구와 작전상 모의(?)를 하고, 깜깜한 밤-그당시 생각으로...지금으로하면 아마 저녁때쯤이 아니었을까?- 남의 영역(?)을 침범하고 말았다. 그리곤 그곳에서 노략물을 가지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어린 맘에도 웬지 그것이 꺼림직했는지...손으로 만지지도 못하고, 나뭇가지를 줏어서 그것으로 노략물을 굴리며, 집으로도 가지못하고, 친구의 집까지 왔다.

그 다음 기억장면에는 나는 집에서 엄마에게 몹시 혼나고 있었다.

"다시는 배밭에 들어가면 안돼!"

그랬다. 나는 친구와 근처 배밭에서 배를 딸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땅에 있는 배 한개를 가지고 나왔던 것이었다.

그후로, 나를 포함한 어린 침략자들은 다시는 그 배밭에 얼씬도 못했다.

**************************************

이제부터 할 말은 솔직히 이제껏 가까운 사람 몇몇만이 알고 있는 나만의 비밀이었다.
이 비밀여행에 함께 하시게됨을 기쁘게 여기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동네의 작은 언덕배기에서 말을(?) 달리고 있었다.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어떠한 경위였는지는 모르나...나는 옆집의 부엌문이 약간 헐겁게 열린 것을 보았다. 당시, 그 집은 대문이 있었던 집이 아니고, 길에 그냥, 방하나, 부엌하나 딸린...즉, 부엌이 길가에 있었던 집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호기심천국답게...그 곳을 보기로 했다. 한쪽 눈을 감고 나머지 눈을 크게 하여 그곳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그 곳에 '그'가 있었다.

그는 얼굴을 가리었고...아니 몸 전체를 감싼 옷(?)을 입었고 그 집 부엌을 이리저리 휘젓고 있었다.
내 머리 속에서는 오직 한 단어...'도.둑'이라는 단어외에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좀 이상했다. 그가 그 부엌을 이리저리 빠른속도로 다니고 있었는데...아니 정확히 말하면 '붙어'(?)다녔는데, 전혀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릇이라든지...뭐 솥이라든지...그런 것들 사이를 스쳐서 지난 것도 같은데 말이다.

이상했지만...나는 그모습을 뚫어져라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내가 어찌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20여년이 지난 몇달전...허걱 나는 그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은 시내 중심가에는 다 커다랗게 붙어있었다.
심지어 나는 그의 활동모습까지 보게되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었고...인기(?)까지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잊었던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
.
.
.
.
.
.
.

그의 이름은 '스파이더맨...'


이 글을 보고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의 상상력이 불러낸 우스운 해프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간혹 벽지등을 보다가, 여기는 눈, 저기는 코,입...하다가 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처럼...내가 상상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긴...그 당시에 아마 그가 나온 프로그램을 했었던 것도 같다.

믿지않겠지만...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때 나는 정말 그를 보았다는 사실이다.
거미줄 옷을 입고...부엌 벽과 바닥, 천정을 붙어다니던 그를...

글쎄... 백보양보하자면...어쩌면 그때의 그 동심을 잃고 싶지 않은 나의 고집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글을 읽는 사람들도 나의 말에 동조를 해주어서,
정말 그를 내가 보았다해도
솔직히 한 가지 드는 '의문'은 있다.



'그는 왜 그 부엌에 있었으며, 무얼하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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