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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썸머타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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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7일, 어제 자정을 기해 썸머타임이 해제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이 아닌 원래대로 8시간의 차이가 난다.
그래서인지 어제부터 이상하게 한시간의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몸의 습관은 이전대로 움직이는데 시계의 시간이 한시간 늦게 가므로 괜히 한시간을 벌고 들어가는 것만 같다.
썸.머.타.임.
여름에는 해가길어서 해가 일찍뜨고 늦게 지니 그시간을 한시간 앞으로 당겨서 해가 오래뜨는만큼 유용하게 쓰고 반면에 겨울에는 해가 짧으니 당겨졌던 한시간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어찌보면 이들의 생각이 합리적인 것도 같고, 반면에 어떻게 보면 사람들 편하자고 시간을 사람들 마음대로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 같아 웬지 마음이 씁쓸히다.
어차피 시간이라는건 자연의 리듬인데 이걸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모두 같은 시간의 개념을 갖기 위해서 시계라는걸 만들었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 나라에 따라, 대륙에 따라서 시간은 다르게 움직인다. 아니 시간자체는 똑같이 움직이고 흐르지만 시차라는게 있어서 다 다르게 읽는다.
썸머타임 해제가 되면서 웬지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한시간을 버는것 같은 기분이 들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여름에 한시간을 안쓰고 아꼈다가 해가 짧아진 겨울철에 그 절약해둔 시간을 꺼내쓰는게 아닌가?
만일 우리가 시간을 이렇게 유동적으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면...
지루하고 힘든동안의 시간은 너무 늦게 흐르니까 그 시간을 조금 안쓰고 저장해 두었다가 우리의 인생이 너무 재미있고 바쁠때 꺼내서 쓸수 있다면 얼마나 유익할 것인가?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비록 돈뿐만이 아니라 혈액은행이니 정자은행이니 제대혈 은행이니 하여 예전에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것들까지  저장하고 나중에 원할때, 필요로 할때 꺼내서 쓸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만일 이 세상에 시간은행이라는게 정말로 있어서 자신의 삶이 너무 힘든다고 느껴질때, 지치고 피곤할때, 시간이 너무나 지루해서 미칠정도가 될때, 그 시간을 빼서 저장했다가 나중에 너무 바쁠때,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란 순간이 왔을때, 사는게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1초1초가 아깝다고 생각될때, 불치병으로 시한부인생이라는 판단을 받았을때, 그때 시간은행에 가서 저장해 두었던 각자의 시간을 찾아서 쓸수 있다면...
써머타임처럼...
그럼 나는 지금 나의 현재 이시간을 저장하려고 할까?
아, 애들하고 맨날 씨름하고 내 직업도 없고 집안에만 갇혀 지내는거 너무 짜증나고 재미없어. 이 시간을 1년만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아이들이 다 크고 내가 비로소 내 몸이 자유로워져 멋진 직업을 가지고 나만의 세계를 찾고나서 그때 내가 너무 바빠지고 사는게 정말로 재미있으면 저축해 두었던 시간을 찾아서 쓰려고 할까?
지금 오늘 나의 이시간은 지루하고 의미 없는 시간일까?
아니면 모든 1초1초, 내게 주어진 한순간,한순간이 다 소중하고 뜻깊고 값진 시간일까?

나는 아직 내 손목시계의 시간을 섬머타임이 해제된 1시간 늦추어진 시간으로 맞추어 놓치 않았다.
뭐든 급격한 변화를 거부하는 나의 머리와 몸은  아직 새로 늦추어진 시간리듬에 맞추어질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이다.
뭐든지 새로움에 얼른얼른 대처하는데 한걸음 늦은 나,
전화기의 시간도 여태껏 지나번 썸머타임 전의 시간을 고쳐놓치 않아서 이제는 자동으로 고칠필요도 없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요며칠 나는 내손목시계와 내 몸에 리듬화된 시간과 현실의 시간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다.
내 몸이 새로 돌아온 1시간 늦추어진 시간에 익숙해지기 전에 이 여유로와진 아침의 한시간을 평소 바빠서,시간이 없어서 늘 미루기만 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데 보내야겠다.
돈이든 시간이든 남는다는 느낌이 들때 표나게, 유익하게 써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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