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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눈물반...기쁨반으로 얻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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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유난히도 짧다.
엊그제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에 채 물들지도 못한채 떨어진 은행잎을 바스락 바스락 밟으며 시인의 마음으로 걸었던 흔적을 너무도 빨리 우리곁에서 시샘하는 이에게 빼앗긴것만 같아 너무나 아쉽다.

가을들녁에는 황금물결이 춤을추며 우리를 반기었고 온 산등성이에는 새색시 색동옷을 곱게 갈아입고 연지곤지 곱게 찍고 한껏 그 아름다움을 뽐내며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었던 그 가을날의 화려함....

살얼음위에 비친 내모습..
그다지 화려함과 세련됨은 뒤를 감추고 시골아낙내의 검게 그을린 윤기없는 메마른 얼굴과 갈라진 손마디 마디...이지만...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기위한 재충전과 수고의 훈장이기를......

이 가을은 우리의 '보물창고'를 너무나 풍성하게 가득 채워주었다.
다른이에게는 곡식창고라지만 나에게는 진주보다도 아름답고 귀하디귀한 찬란한 '보물'이기도 하다.

그 '보물창고함'속에는 온갖 가지가지의 화려함과 넉넉함.. 그리고..또 눈물반..기쁨반... 가득가득 추억과 사연이 담긴 '보석함'이기도 하다.

그 '보석함'속에 하나를 조심스레 꺼내어 그 화려함을 나누고싶은 가을이다..

지난주엔 우리손으로 봄부터 모를 심고 가꾸었던 열매...'고구마'를 수확했다.
난생처음 내 손으로 모를 사와서 농사를 지은 열매들이다.

이곳은 해발 약 100m정도의 정상위라서 겨울이 빨리오고 또 꾀나 긴 겨울나기를 해야만한다.  
당연히 엄청나게 추운 겨울을 보내기가 여간 쉽지않은곳 이기도하다.
그래서 월동준비를 위해 작은 보탬이 되고자 재정을 돕기위해 고심한 끝에 두손을 걷어 부치기로 작정을 하였던 것이다....

때마침 넓은 땅을 소유한분께서 감사히도 그 땅을 거져 빌려주심으로 우리는 그꿈을 키울수가 있었다.
400평정도되는 넓은 밭고랑을 일일이 호미로 세우며 허리가 휘어지도록 밭을 가꾸기시작했다.
그 밭은 교회와 아래 마을과의 중간쯤되는 거리와 산중턱에 있기에 가뭄이 지속되면 손을 쓸수없는 열악한 환경이어서 고구마를 심어놓고 여간 마음을 태운것이 아니었었다...
지금껏 내 손으로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전혀 없기로 더욱 더 마음을 졸이었다.

가끔씩 밭에 김을 매기위해 호미자루를 들고 나서려면 덜컹 겁이나기도 했다.
혹, 비가 너무 안와서 혹시 심어놓은 고구마 모가 다 타서 죽지나 않았나 하는 염려 때문에 .... 투자한것만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러나 이렇게 마음 졸이며 애타게 바라만 볼수 없지 않은가...
그 밭가운데서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는 절박한 기도를 드렸다.

"우리에게 좋은 열매를 주시기위해 위로부터 늦은비와 이른비를 주시는 하나님!  비록 척박하고 메마른 땅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주시어 기름진 옥토되어 풍성한 열매를 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오며 가며 그 땅을 바라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드려진 기도와 함께 '고구마'는 여름내내 뜨거운 햇볕과  가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무더운 여름을 잘 견디어주어
참 고맙고 대견스럽기만했다.

지난여름 어느날 그날 따라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림으로 거의 몸이 익을것만 같은 무더운 날씨였다.
때마침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나는 그 넓은 밭에 그 쬐악볕아래서 홀로 호미질을 하고 있을때 우리 밭부근에서 일을 하시는 아주머니들께서 오시더니 한마디씩 하신다....  
"아니!  그 뜨거운 햇볕아래서 어쩌면 그렇게 일을 잘해요...  
농사를 많이 지어보셧나봐요...."
사정을 잘 모른신 아주머니들의 칭찬한마디에 어깨가 으쓱해졌던 일도 있었다.

그동안 정말 너무도 힘에 겨울때에는 눈물과 땀으로 얼굴을 적시고 밭에 물을 주면서 심고 가꾸었던 '고구마'를 드디어  캐기시작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땅위에 넓게 퍼진 고구마 줄기곁에서 호미를 댈때에는  다른것에 비에 그 열매가 배로 크고 좋을것이라는 기대심이 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잎만 무성하고 땅속에 묻힌 고구마는 손에 잡히기도 힘든 아주 작은열매가 아닌가.... 이럴수가!

이 작은  열매에 실망하다가... 순간 ..
하나님앞에 서있는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기름진 흡족한 열매를 맺음으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기쁨의 열매를
맺고 있는가...  혹.. 잎만 무성한지....  섬뜻 두려움이 스쳐갔었다..

'고구마'는 거름과 비료를 전혀 주지않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예상외의 수확을
거두었다.
땅속을 다 파헤친 처참한 그 전쟁터에서 하나님께 홀로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드림으로 밭을 나왔다.....  영광영광 할렐루야!

그 넓은 밭속에 감추인 '보물'을 자루에 하나하나 조심스레 담아서  밤나무 아래에 세워둔 자동차 트렁크에 마지막 캔 고구마 자루를 실고 겨우겨우 몸을 추수리고 운전석에  앉았다...
그런데... 아니 이게..어떻게 된일인가...
나는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쏟아지는것 같아 내 입술에서는 분명 "아이고 하나님 너무 힘들어요!" 하고 푸념을 하려고 했는데....
그러나....
내 입술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었다.
" 아이구 하나님! 감사해요!"  
순간 깜짝 놀랬지만... 역시 우리 하나님은 최고이심을 깨닫게 하셨다.

'보물' 이기도 하는 '고구마'는 원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그동안 주변에 계시는 늘 기도로 협력하시는 목사님들께 나누워 드리기로 지난 주일날 합의를 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감사해요  하나님!
열매를 심고 거두기까지 많은 깨달음과 체험을 하게 하시고 이웃과 풍성함을 나눌수 있도록 이 가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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