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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눈이 시리도록 아픈 하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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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아 오늘 엄마랑 목욕하자"  "진짜 언제 갈거야"
"아니 집에서 해야되. 엄마 못가잖아"
"알았어요"  큰 맘먹고 아이와 함께 들어간 목욕탕에서 난 아이의 등을 밀며 눈물을 삼켰다
다섯차례의 항암치료로 힘도 없고 머리는 다 빠지고 눈썹도 빠지고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걸 무척 좋아하는 우리 딸인데.....
아이를 힘겹게 닦아서 욕조에서 놀게 하고 거울에 비친 날 보았다
아직 선연히 남은 수술자국에 혈관이 나오지 않아 케모포트까지 해서 내 몸은 내가 보기도 서글펐다  이제 3학년인 아이가 뭘 알까마는 난
딸아이의 얼굴과 마주치기가 싫어서 등을 돌리고 씻으며 많이 울었다
'주님 도와주세요 아직도 치료기간이 많이 남았잖아요 제가 주님을 끝까지 믿고 의지하고 저의 밝은 성격이 바뀌지 않도록 지켜주세요'
그래도 서럽고 너무 슬퍼서 아이를 내보내고 물을 크게 틀어놓고 한참을 울고 나왔다

옷을 입고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아이가 날 가만히 끌어앉는다
나도 가만히 아이를 안고 아이의 눈을 보았다
'한솔아 사랑해 엄마가 열심히 기도하고 치료잘 받아서 꼭 나을거야
그리고 주님 죄송해요 당신의 몸에 못자국을 기억합니다
내 몸의 흉터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흉터가 부끄러운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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