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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예수님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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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있을 때 주일이면 룸메이트와 시드니 시내에 있는 교회에 가곤 하였습니다. 교회에 가면 한국 소식도 드를수 있고 아르바이트 자리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무엇보다도 교포 아주머니들이 해주시는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그 비싼 김치도 조금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교포들은 이국 땅에서 외로움을 신앙과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친목으로 달래곤 합니다.

호주에는 멋있고 고풍스러운 좌석이 약 오백에서 천 정도 되는 중대형 교회가 마을마다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그 옛날의 화려함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크리스털 색유리가 창문마다 있고 대형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곳도 흔하게 볼 수 있고 내가 다니던 교회도 아주 크지는 안았지만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호주의 교회는 아주 고요하고 적막하기 까지 합니다. 1000명의 좌석이 있는 교회에 실제 주일날 예배드리는 인원은 노인 삼, 사십명 정도이고 대부분의 교회는 한국 이민자들이나 아시아지역 이민자들의 예배를 위하여 개방되거나 임대되어 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시드니내의 어떤 교회들은 유럽의 영향을 받아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교회 안의 앞마당에 공동묘지와 함께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가 있는데 어두운 밤중에 그곳을 지나노라면 섬짓한 생각도 들곤 하였습니다.

호주의 교회도 몇 백년 전에는 영국에서 소외되고 가난과 인권적인 학대를 피해서 혹은 죄를 짖고 벌을 받기 위하여 신대륙에 왔을 때 느끼는 외로움과 두려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신앙과 교회에 모여 나누는 친목을 통해 이겨내려고 하였고 새로운 용기를 얻곤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번성하고 발전하였던 교회가 광활한 땅에서 나는 풍성한 지하자원과 온화한 기후에서 느끼는 안일함 때문인지 외로움도 잊혀지고 두려움도 없어지고 게으름과 나태한 생활 속에서 신앙 마저 잊혀진 듯 지금은 쇠퇴하고 쇠퇴하여 교회는 관광지로 전락하거나 고요와 침묵만이 흐르는 공동묘지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기독교 방송을 통해서 70' 80'년대 유행처럼 불었던 성령운동과 심령부흥을 위하여 전국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세워졌던 기도원이 예전의 이, 삼십 퍼센트도 채워지지 않아 기도원의 존립마저 위태로워 기도원이 연수원이나 고시원으로 팔리고 사회 봉사시설로 바뀐다는 소식을 듣고 약국 보다 많고 다방보다 많은 조그마한 개척교회들과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초대형교회들이 고요와 적막이 흐르는 공동묘지 같은 호주의 교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머리에서 스쳐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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