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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호빵맨의 훌라후프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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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의 훌라후프 돌리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새벽기도가 끝나고 나면 오들오들 떨려서 따뜻한 이불이 저를 유혹합니다.
그렇지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조깅을 나갑니다.
처음에는 꽤 싸늘합니다. 열심히 뛰지만 3km정도까지는 땀도 나지 않습니다.
뛰다보면 싸늘한 아침공기가 더욱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분들은 내가 아침에 약 10km를 뛴다니까 원래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인줄 압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의 운동신경은 말할 수 없이 둔하여 정말 운동이라면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학생 때에도 다른 친구들 축구하면 옷이나 가방을 지키고 물을 떠오는 일을 했습니다.
겨우 겨우 배운 탁구를 즐겁게 치기도 하는데, 그것도 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친구 동근이와 탁구를 치면 친구가 15점을 잡혀 주고 칩니다.
그래도 제가 이기지를 못합니다.
아침운동을 시작한지 10개월이 되었지만, 이렇게 장기간 동안 장거리를 뛰어보기는 정말 처음입니다.
남들보다 훨씬 길었던 군대생활 54개월 동안에도 이렇게 뛰는 것은 연중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도 호빵맨같은 저의 몸매에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살도 별로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저의 소화기능은 활발하여 돌덩어리라도 씹어 삼키면 소화가 될 듯한데, 그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 사상의학이니 사상체질이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의 체질은 아마 태음인체질인 듯 합니다.
“이거 울퉁불퉁 튀어나온 옆구리 살을 어떡한다?”
이러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훌라훌프 돌리기입니다.
“그렇지! 훌라후프를 돌려야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돌리는 훌라후프를 돌려보았습니다.
그러나 웬걸!
훌라후프는 서너 바퀴를 돌다가 ‘뱅그르르 톡’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두 번 세 번...........수 십 번을 돌려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괜히 훌라후프 핑계를 댔습니다.
“이거! 어린이용이라 안 되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운동구점에 가서 거금(?)을 주고 큰, 거기에다가 돌기까지 나있는 훌라후프를 샀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훌라후프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부푼 기대와는 달리 이번에도 서너 바퀴를 돌다가 ‘뱅그르르 톡’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뭐 이래?”
다시 수십 번 반복하면서 연습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찬가지였습니다.
“장애가 따로 없군! 내가 바로 장애인이야! 다들 쉽게 돌리는 훌라후프를 하나 돌리지 못 하는구만....” 이거 보통 씁쓸한 맛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인근에 있는 놀이터 공원에 나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 정말 날씬한 한 아줌마가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줌마는 매력적인 S곡선을 살살 보이면서 너무도 쉽게 훌라후프를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슬슬(?) 훔쳐보며 훌라후프의 비법을 눈으로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문제는 부드러움에 있는 거야! 항상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기게 되어 있는 거지. 나처럼 몸을 뻣뻣하게 움직이면 안 되는 거야!”
저는 집으로 돌아와 다시 훌라후프를 꺼내들고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부드럽게 돌려보아도 여전히 마찬가지인 것 입니다.
“어허!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먼!”
그래도 수십, 수 백 번을 연습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라? 이거 되네!”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저는 훌라후프 돌리기를 배우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당연히 주어진 것도, 다른 어떤 사람은 많은 노력을 통해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것은 분명하지만 부드러움이라는 것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닷가의 둥그런 돌맹이가 오랜 시간 부딪히고 깎이고 다듬어져서 그렇게 된 것과 같이, 우리가 가져야 할 부드러움 역시 강한 자아가 많이 부딪히고 깎이고 다듬어져야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아침마다 훌라후프를 500번 정도 돌립니다.  
저는 호빵맨같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훌라후프를 열심히 돌리고 있습니다.
“헛 둘, 헛 둘.......”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2:8-9)."

順天바람직한敎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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