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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촛불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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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관한 단상 하나...
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1970년대에는 등화관제훈련이라는 것이 있었다.
저녁에 불을 끄고 집안에서 촛불하나 켜놓고서, 그마저도 불빛이 문틈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커텐을치고, 이불까지 둘러쓰고 모여앉아 있던 그 기억...
촛불하나로도 집안은 환해졌고, 훈훈함마저 느껴졌었다.

촛불에 관한 단상 둘...
아마도 고등부때 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교회에서 '문학의 밤'이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전원이 촛불을 들고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암송하면서, 옆의 지체에게 자신의 촛불로 불을 붙여주던 기억...
그 짧은 순간에도 잠깐의 방심으로 촛불이 꺼지곤 했었다.

촛불에 관한 단상 셋...
역시 고등부때 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교회에서 수련회의 마지막 날 밤, CampFire를 하면서, 가장자리에 못을 박은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가운데에 놓아두고서, 자신의 고민을 고백하면서 촛불을 그 십자가의 못에 꽂아 두던 기억...
아무리 조심을 해도 주위의 약한 바람에도 꺼지곤 했었다.

요즘 나의 신앙은 촛불과 같다.
내가 아무리 말씀과 찬양과 기도로 준비를 한다고 해도, 세상의 미미한 유혹의 바람에도 나는 쉽게 흔들리곤 한다.
내가 잠깐만 영적으로 한눈을 팔아도 내 신앙의 촛불은 꺼질듯이 흔들리곤 한다.
겨우 꺼지지 않을정도의 신앙을 유지하면서도 나는 주님앞에서 여전히 온갖 생색은 다 내면서 살아가곤 한다.
마음이 외롭고 고단할 때면, 특히나 나의 신앙의 촛불은 위태하게 흔들린다.
나도 이제는 변치않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쓰건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생각일뿐, 나의 신앙은 여전히 흔들리며 타오른다.
그렇지만, 촛불 신앙이 꼭 나쁜것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녹여서 세상에 빛을 내어주기 때문에...
주님을 향한 뜨거움으로 내 자신을 녹이며, 타오른다면 비록 때때로 흔들릴지라도 그것도 나름대로 귀한 모습이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세상가운데서 흔들리다 돌아왔지만, 주님께서 나를 붙잡아주시고, 인도해 주시기에 지금의 내 모습도 나름대로 귀하지 않을까...
나를 태워서 주님의 빛과 향기를 내기를 이 밤 나는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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