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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자장조>를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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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부 한번 해볼까요 모든 음에는 이름이 있어요 우리말로는 “다라마바사-가나다”, 영어로는 “CDEFGABC”. 기억 나시나요 음악 이론 말씀 드리니 벌써 골치가 지끈 하시죠 조금만 더해 볼까요 위의 7개 음들 중 그 어떤 것도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이것을 으뜸음이라고 해요 ‘다’가 으뜸음이면 다장조, ‘바’가 으뜸음이면 바장조… 아시죠?

오늘 2학년 수업시간에 그만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그것이 ‘나’음이 으뜸음 되는 나장조를 물어보는 질문이었는데 제가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덜컥 미연이가 큰소리로 “자장조요”라고 대답을 해버린 거예요 순간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립니다. 왜 ‘자장조’라는 답이 나왔는지 눈치 채셨나요 “다라마마사-아자”(???)

사실 미연이는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아이예요 좀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조금은 학교생활에 부적응한 면이 있는 아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음악 수업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제 공은 제 자신에게 넘어왔어요 어떻게 하면 미연이의 실수가 아이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할 것인가 수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제가 먼저 선수를 쳤습니다. ‘자장조’라는 답이 왜 나왔는지 아직 상상을 못하는 아이들에게 과장된 웃음과 제스처를 사용하며 “야! 미연이 대단한 위트였어! 지금까지 내가 들은 어떤 것보다도 대단한 유머였어!”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영문을 몰라 하던 아이들도 그제서야 웃음을 터뜨립니다. 순간 얼떨결에 ‘자장조’를 대답하고는 매우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던 미연이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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