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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매일 이불 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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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에 한번씩 " 이불 " 을 턴다.
복도식 아파트라 복도에 나가서 탁탁! 털다보면
앞동사람들과 자주 눈이 마주친다.
울 옆집사람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그래서 나는 " 매일 이불 터는 여자 " 로
소문나 있다.

어쩌다 외출하고 늦게 돌아오면 밤 늦게라도,
새벽에라도 꼭 하루에 한번은 털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지 않고서 잠자리에 들면 빨리 아침이 되어서
이불부터 털어야지! 하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 편히 자려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이불을 턴다.
아니면, 꿈에서라도 꼭 털고야 마니까.

이불터는 소리도 만만치 않다.
소리가 아마 크게 들릴것이다.
탁탁! 퍽퍽! 무슨 바람소리 같은것이...
이불을 털다보면 양쪽 어깨죽지가 많이 아프다.
울집에 이불이 내가 덮는것이 두개, 돌콩들것 두개,
총 네개다!
하나에 열두번씩 턴다. 그러면 4곱하기12 = 48번이나
털어야 한다.
다 털고나면 어깨 근육이 모이고 숨이 쌕쌕! 거린다.
하지만 기분은 아주 좋다^^

내성격이 이쯤되니 울 돌콩들의 행동도 엄마를 닮았다.
밥을 먹으면 한숟갈먹고 화장지로 입한번 닦고 신발은
가지런히 벗고, 치약과 치솔은 한줄로, 자기가 자고난
이불과 배개는 가지런히 개어 올려 놓는다.
뭐 그렇게 교육을 시킨것은 아닌데 엄마를 닮나 보다.
나의 이런 유별난 성격이 맘에 들지않아서 애들은 편하게
살았음 좋겠는데 아뿔싸... 이 돌콩들도 엄마처럼
똑 같이 한다.

엄마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그대로 보고 배운다.
우리아이들도 커서 매일 이불 털까봐 걱정이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쓸데없는데 깔끔떨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일마다 한번씩 이불 세탁하고 게다가 매일 이불을
털어야 하는 자신이 한없이 우습기만 하다.

진짜 깔끔떨어야 하는것은 안그러면서...

하나님앞에 나는 매일 이처럼 죄를 자백하고 있는가.
이불을 마흔여덟번이나 털어서 어깨가 아프고 두 팔이
빠질것 같으면서 정작, 하나님앞에 쌓인것, 맺힌것,
다 털어버리고 사는가.
아니다... 아니다...정말 아닌것 같다.
눈에 보이는 먼지가 뭔데! 이것은 언젠가는 털지않아도
털어져 버리는건데. 하나님 아버지께 나는 얼만큼 솔직하게
내어놓고 살고 있나... 부끄러워서 말이 안 나온다.

매일 집은 깨끗이 쓸고 닦고 털면서 내 마음은 얼만큼
깨끗이 청소하고 먹고 입히고 있는지.
우리아이들에게 엄마의 신앙은 모범되게 보이고 있는지.
매일 청소하는 엄마로 보이고 살지는 않는지.

" 매일 이불 터는 여자 "
이것이 현재의 내 모습이다.  이웃에게 비친 내 모습이다.
대체 이게 뭔소리란 말인가...

" 매일 전도 하는 여자 "
" 매일 찬양 하는 여자 "
" 매일 웃는 여자 "
" 매일 나누는 여자 "  이런 모습은 되지 못한채...

나도 이불 털기 싫다.
좀 느긋해 지고 싶다.
예수님 얘기로 이웃들과 수다 떨다가 이불 터는것을 잊어
버리고 싶다.

오늘도 나는 이불을 털었다.

아마 내일도 털고 있을 것이다.


.


" 하나님 아버지, 제 마음속에 있는 죄 부터 깨끗이
털어 내게 해 주세요. 저 아버지께 자백하지 않은것
많습니다. 다 아시지요...
이불을 털때마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생각합니다.
제 맘속에 깨끗하지 못한것 예수님의 피로써 깨끗이
씻어 주시고 위선된것 교만된것 못된것 다 모두다 전부다
모조리 이불 털듯이 털어버리게 하옵소서...
막힌것 있으니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믹힌거 뚫어주세요. 시원하게 뚫어 주세요.
이불터는것 대신, 제마음에 있는 짐들이 다 털려 나가게
해주세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아버지 사랑에 눈이 부셔서 눈물나게
하시고 기쁨에 못이겨 입으로는 찬양이 쉴새없이 흐르게
하옵소서.
하루가 예수님 생각에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내 사랑하는 두아들 엄마의 좋은 신앙을 본 받아서 하나님
나라에 귀히 쓰임 받는 일꾼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이불 터는데 목숨걸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조그마한 한부분도 내가 장담하지 못함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를 한순간에 헤까닥! 하게 하시는 분이시기에.

어느날 한순간에 이불을 들어야 하는 손에 지짐 한접시
들려져 이웃집에 전도하러 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혹시 아나! 자원봉사자로 이불 털고 있을지...^^

그래! 나는 나를 사랑한다.
이불을 털든지, 아파트를 통채로 털든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
왜냐면 아버지께서 부족한 딸이지만 아주 많이 사랑하고
계시니까...

오늘밤 잠들기전에 아버지와의 깊은 대화를 할 것이다.
막힌것도 뚫고, 쌇인것도 허물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고싶다.


머지않아  나... 이불 그만 털게 될것 같은 예감이든다...


(2002. 11. 26 화   이불터는일에 목숨건 여자... 최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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