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바람이 불어서 좋은 날.

바람이 붑니다

간밤에는 비와 함께 바람이 불더니
날이 밝아 아침이 되니 비는 그치고
바람만 남았습니다

누가 붙이고 갔는지 아파트 현관문에
광고지 날리는 소리가 다닥다닥~ 거립니다
바람따라 날아보라고 그냥 붙여두었습니다
다른날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 입니다

배란다 밖 창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옷깃을 세우고 어딘가로 총총 거리며 걷고 있어요
어디로 가는 걸까요?
바삐 걷는 모습으로보아 약속이 있나봐요~
좋은 만남 되세요^^

나무들도 바람에 날려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어요
햇살이 비치기 때문에 춥지는 않을 거에요
그래서 나무마다 다 웃고 있네요~
참 다행이에요~

길 건너 산에서도 뭔가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밤에 내린 빗방울을 털어 내는 소리인듯
분주하네요~
그래요 비내린 그자리에 햇살을 가득 담아 두세요
그러면 밤이 와도 춥지 않고 따뜻할 거에요

다들 참 열심히 살고 있었군요
참 보기 좋아요^^
저도 이제 좀 더 밝게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그러고보니 오늘은 바람을 주셔서 기쁨을
주시는군요~
저를 만드시고 이 모든 만물을 만드신 그 분을
찬양 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불어 좋은 날

바람소리따라 마음껏 웃는 날~

문 밖에 매달려있는 광고지가 춤추는 날
배란다 창가로 나무들이 햇살받아 웃는 날
길 건너 산~ 모든 움직임들이 햇살받아 분주한 날
그모습을 쪼그리고 앉아서 바라보는 눈길이
정겨운 날

천지창조의 모습이 그대로 다 보이는 날^^




( 2002. 12. 9   바람부는날에...   최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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