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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고향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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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겨울

한 분이 묻는다.
나는 왜 이렇게 추울까요?
나는 대답한다.
돈이 없으면 춥답니다.
대답하고는 금방 후회한다.
내가 아픈 곳을 찔렀나보다.
공감하면서도 웃지 못 할 아픔이 있다.
모두 고향을 잃어버렸다.
따뜻한 구들에 등 지지며
문풍지 우는 소리를 들었던
그 기쁨을 잃어버렸다.
고향에 있지만 고향이 아니다.
거리를 나선다.
따뜻한 남쪽나라의 도시.
그러나 싸늘한 바람이 분다.
하루에도 몇 군데씩
가게를 비우고 떠나는 사람들.
하루에도 몇 군데씩
인테리어공사를 하는 가게들.
신장개업을 알리느라 큰 음악 소리에
춤을 추는 아가씨들.
아무래도 고향이 아니다.
고향의 모습이 아니다.
모두 행복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 다 추운 사람들이다.
따라잡을 수 없는 세상의 속도에
자꾸만 뒤처져 가는 고향의 사람들.
싸늘한 고향의 겨울.




          
順天바람직한敎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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