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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목사의 까운, 마왕(魔王)의 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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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까운, 마왕(魔王)의 까운

아래 황목사님의 글을 읽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씁니다.

제가 졸업할 때 졸업식에 입을 까운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배님 것을 빌려 입었지요.
그후 큰 교회에서 섬기던 중 목사안수를 받는데 검고 두툼한 까운을 교회에서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 까운을 입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섬기던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갑자기 은퇴를 하시고
제가 주일낮 예배 설교를 맡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전에 목사님이 하시던 대로 검은 까운을 입고 설교를 했습니다.
어느 주일날 설교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데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우리 큰 딸이 까운 입은 저를 보고는, 다른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와!!!! 우리 아빠 마왕이다!!!!"

아마 TV 만화영화에서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냥 아이가 아무 의미없이 한 말인데,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마왕이 마귀의 왕이 아니라 만화영화에 나온 재미나는 어떤 존재에 불과할 뿐인데, 그 말을 듣고나서 참 묘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목사의 까운이 아이들 한테 마왕의 까운으로 비춰지다니...."


교회를 개척한 이후 저는 평상시 예배시간에 까운을 입지 않습니다.
양복을 입을 때가 많고 어떤 때는 개량한복을 입기도 합니다.
어떤 목사님은 제가 주일 낮 예배에 개량한복을 입는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각같으면 좋은 한복을 마련해서 까운대신 두루마기까지 걸치고 설교하고 싶지만, 듣기로는 그 값이 양복보다 훨씬 비싸다고 합니다.

(이창진님이 우리교회에 방문하셨을 때에 저는 아마 개량한복을 입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교회인지라 제가 그렇게 하면 '원래 그럴수 있는가 보다'하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아무도 그런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지 않습니다.
기성교회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큰 문제거리가 될 수도 있지요.
목사님들 가운데는 괜히 부딪힐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하던대로 까운을 입고 설교하곤 한답니다.

저는 교우들께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서 까운을 입지 않습니다.
성찬식 때와 같은 행사때는 입기도 하지요.
그런 때에는 꼭 입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 문제에 대하여는 자유롭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까운 입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입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로메로'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까운(그것을 로마교회에서 무엇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의 의미가 상당히 큰 것 같았습니다.
생명에 관련된 것도 아닌데 어떤 틀에 집어 넣어 맞추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요.......

목사의 역할이 자칫하면 마왕(魔王)의 역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리고 목사의 까운이 마왕(?)의 까운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약3:1)"

順天바람직한敎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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