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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탕자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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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둘째 도련님이 돌아왔습니다.  

오랫동안 주인님의 걱정을 끼치던 아들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주인님은 매일 대문 밖을 서성이곤 했습니다.  

비록 그 아들이 자신의 가슴에 못을 박고 떠났지만,

주인님은 단 한시간도 그 아들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마침내 어제, 저 먼발치에서 머뭇머뭇 서성이던 아들을 발견하고는

주인님은 맨발로 뛰어나가 끌어 안았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잘못과 허물을 주인님은 기억도 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님은 저희 종들에게 큰 잔치를 준비하고,

동네 모든 사람들을 다 초청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잔치의 주인공은 돌아온 도련님입니다.  

하지만, 주인님이 걱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잔치에 참여할 사람들이 도련님을 몰라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도련님의 모습은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도련님은 다른 나라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천하고 경박한 몸짓과 말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돼지와 뒹굴던 흔적을 여기저기 가지고 있습니다.  

더럽고 냄새가 납니다.  

아무리 보아도 우리 주인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은 아닙니다.  

주인님은 도련님에게 주인님의 반지를 끼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잔치를 시작하기 전에 도련님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인님의 아들로 부끄럽지 않은 잔치의 주인공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련님은 주인님의 생각을 여전히 모르는  것 같습니다.  

도련님은 집에 돌아온 것으로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방황이 지겨웠는지 모릅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끝났다고 안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집에 다시 돌아오니 모든 것이 풍요로와서

다시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용서를 받고 난 후 이제 자신의 더러운 모습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얼마나 더러운지, 자신이 얼마나 냄새나는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종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잔치의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그 잔치는 도련님의 잔치입니다.  

주인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새옷입은 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련님은 아직도 새옷을 입으려 하지 않습니다.  

도련님이 낡고 더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아들의 새옷을 입을 때까지 잔치는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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