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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하나님, 누구의 잘못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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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올케와 언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오래간만에 김씨가문에 관계된(^^) 세명의 여자가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 여자는 며느리의 입장에서... 한 여자는 출가한 딸의 입장에서... 한 여자는 서른살의 노처녀 딸의 입장에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년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 엄마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나는 이젠 모든 것이 잘될거야~ 라고 생각하며 지나친 자신감에 차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엄마와 나는 서로를 <존중>하려고 많이 노력했었고, 예전에는 꿈꾸지도 못했을 정도의 모녀간의 친밀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엄마에 대한 사랑을 나의 시각이 아닌 <하나님을 통해서> 보게 하셨고, 엄마를 죽기까지 사랑하시는 그분의 사랑하심을... 끊임없이 보여주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로... 내생애 처음으로.... 엄마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내평생을 지배해왔던, 엄마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과 불신, 그리고 분노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엄마와의 관계회복이후에도... 나는... 내 속에 남아있는 그러한 습관적인 어두움의 생각들과 계속적으로 싸워야했다... (지금까지도... 그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엄마의 행동 하나 하나...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예전과는 달리...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때와, 엄마의 잘못된 행동과 말에 대해서, 두려움에 떨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면서도, 덕이 되게 반응해야 할 때를 분별할 수 있도록...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성령님께 간구해야 했다. 대부분은 잘할 수 있었지만, 때로는... 내속에서 터져나오는 분노에 내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있었다...-_- 나는 그럴때마다... 그것에 대해서... 수치감을 느꼈고, 나의 실수를 정당화시킬려고 노력했었다.

올케와 언니와 함께 했던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올케와 언니의 <엄청난 부정적 호응>을 바라며, 예전에 있었던 엄마와의 trouble(나의 생일전날에 있었던 일로, 예전에 잠시 글에서 언급했었던 일이다~)에 대해서, 흥분하며 마구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올케와 언니의 반응은... 전혀 나의 예상 밖이었다. 심지어, 나와 같이 자라면서, 어찌보면 나보다 더 엄마를 힘들어했던 언니조차도... 전혀 뜻밖의 반응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정말 충격 그자체 였다...-_-

언니曰... 현주야~ 나도 시집가보니까, 엄마가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더구나. 너도 시집가보면 엄마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될거야. 그리고, 엄마가 다른 엄마들에 비해서 좀 별난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엄마가 우리 엄마인 이상, 우리가 엄마를 이해해야하지 않겠니... 언제까지나, 엄마에 대한 과거의 기억 때문에 쓴뿌리를 자꾸 되새기면, 너만 힘들어져~ 그리고, 엄마는 많이 변하셨단다~

올케曰... 작은 아가씨~ 나도 시집와서 처음 몇 년은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몇 년이 지나고 난 후, 우리 어머니가, 겉으로는 강한 척하시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마음이 여리시고, 정이 많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요~ 전 우리 어머니를 가장 좋아해요. 우리 친구들 시어머니들중에서도, 우리 어머니같으신 분이 없어요. 자식들 위해서 평생을 희생하시고, 지금도 어머니께서는 좋은 것 있으시면, 당신위해서 쓰시지 않으시고, 자식들에게 다 주시잖아요~ 아가씨... 어머니를 이해하세요~ 어머니는 좋으신 분이세요~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언니와 올케에게... <아니야, 아니야, 언니하고 올케가 몰라서 그래요~>라고 마구 소리쳤다... 언니와 올케의 전혀 예상외의 반응에 견딜 수가 없었다. 언니와 올케와 헤어지고 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 뇌리속에서는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들이 틀렸어~~~~~~~~~~~~~~ 그들이 뭔가 잘못된거야~~~~~~~~~~~~~>라는 말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에게 있어서...
엄마는...
적어도 내가 아는 엄마는......
항상 가해자여야 했고, 나는 피해자여야만 했다...
엄마가 모든 잘못을 했고, 나는 그런 폭군 엄마에게 당하기만 하는 약하디 약한 어린아이여야 했다...
엄마는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고, 반면 나는 사람들로부터 위로와 격려만이 필요했어야 했다...
엄마는 세상의 여느 엄마들과 달라야만 했고, 나는 세상의 여느 딸들과 같아야 했다...
엄마만이 나쁜 사람이어야 했고, 나만이 착한 사람이어야 했다...

그런데... 이러한 내평생의, 내가 의지해왔던 <공식>이... 소위, 내평생의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와르륵!!!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내 최대의 동지(?)라고 생각했던 언니와 올케가...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엄마에 대한 비난을 그치고, 나아가 급기야... 올케는 엄마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고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 나와 함께 즐기곤 했던 엄마에 대한 blame game - <책임전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데이빗 씨맨즈 목사님이 이렇게 표현했다 - 을 그치고... 나와는 전혀 다른..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심한 충격에 의해 어지러움을 느끼며... 집에 돌아와... 잠을 청했다. 늦은 밤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내 머릿속에 펼쳐지고...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들을 묵상해보며... 결국 난... 다음과 같은 종착점에 도달하게 되었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누구의 잘못입니까...
엄마의 잘못입니까... 저의 잘못입니까...
분명히 저는 이루말할 수 없는 힘든 시간들과 아픔들을 가졌었고, 그것은 엄마와 관계된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이겨내려고 무진장 노력해왔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저에게 풍성한 은혜를 허락해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오늘... 저는 너무나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껏 제가 생각해오던 대로, 문제의 원인은 엄마가 아닌... 도리어... 저인것 같은... 그러한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가장 저를 잘 이해해준다고 생각했던(쉽게말하면, 제 편이라고 생각했던) 올케와 언니로부터 말이예요...

아버지... 도대체... 누구의 잘못입니까...
엄마의 잘못입니까... 저의 잘못입니까...

계속적으로 하나님께 누구의 잘못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꼭 듣고 싶었다. 앉았다가... 다시 누웠다가... 왼쪽으로 누웠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누웠다가... 이리저리 뒤척이며... 성경말씀을 하나씩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실 것을 확신하며... 성경말씀들을 눈을 감은 채로... 묵상해보기 시작했다...
......
......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너무나 익숙한 성경말씀 한 구절이... 내 뇌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성경에 내가 했던 질문과 똑같은 질문이 나오는 구절이 있는 것이 생각난 것이었다~ 감사해요 주님~! 그 말씀을 찾기 위해서, 벌떡 일어나, 스탠드를 켜고, 성경을 부리나케 읽기 시작했다. 복음서에 있다는 것만이 기억나서, 마태복음부터... 요한복음까지... 아주 빠른 속도로 읽기 시작했다. 시간은 새벽1시쯤...이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1장, 2장...8장, 9장... 여기다... 드디어... 요한복음 9장에서... 그 말씀을 찾을 수 있었다.

예수께서 길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요9:1,2)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 다음... 과연 예수님께서 어떠한 말씀을 하셨을까... 지금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어떠한 대답을 주시려는 걸까... 그 대답에 따라서... 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받을까... 너무 떨렸다...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기상천외의 답을 주실 것이다~ 차마 그 다음 구절을 볼 수가 없어서, 심호흡을 하고, 냉수 한잔을 마시고... 그 다음을 읽기 시작했다...

...... 한방울~ 두방울~ 간간이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우두두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그 말씀은... 정말... 달고 오묘한, 이루말할 수 없는 감동의 진리의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감사해요~ 주님~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9:3)

현주야... 너의 잘못도 아니고, 네 엄마의 잘못도 아니고... 너에게서 나의 영광을 나타내고자 함이란다... ^^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영광을 들어내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그분께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하신다... 조금전과는 정반대로... 나는 하나님께서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로... 나를 들어 사용하신다는 그 말씀에... 너무나 감사하고, 황송스러울 뿐이었다~

Blame game's over~  
Blame game's over~
Blame game's over~

나는 이제... 하나님께서 내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시는지 알 것 같다. 그분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힘껏 나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분이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나아갈때... 그것이... 자연히, 그분께 영광을 돌려드리게 되는 것임을 믿는다~ ~ 히힛~ 너무 간단한 결론이었나~ 하지만~ 이 결론을 얻기까지~ 참 많은 길을 걸어온 것 같다~ 때로는 그분의 손을 잡고... 때로는 그분의 등에 업혀서... 때로는 그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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