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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등골 이야기 19 - 동창회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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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 아저씨는 직업이 뭐예요?"
"저 아저씨는 벤처기업 사장이란다"

"저 아저씨는요?"
"검사란다."

"그 옆에 앉아 있는 아저씨는요?"
"대학교 교수란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벤처기업 사장인 동진이도 나오고
검사인 재우도 나오고
보험회사 지점장인 종각이도 나오고
대학교 교수인 남석이도 나왔습니다.

돈 잘 번다는 동진이가 단연 인기였습니다.
다들 부러워했습니다.
외제차에 기사까지 둔 것이 여간이 아니었습니다.

직업도 다양했습니다.
벤처기업 사장,
검사,
보험회사 지점장,
대학교수,
의사,
갈비집 사장….

여섯 명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모두 일곱 명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무슨 일하고 있느냐?'고 다 물어봤는데,
저마다 잘됐다며 거들어줬는데,
나를 보고는
그저 쳐다만 보았습니다.

나는
그저 작은 시골교회 가난한(?) 목사잖습니까?

그런데
아들이 갑자기 싱긋 웃었습니다.
나는 아이가 급한 볼 일이 있다고 싸인을 내는 줄 알고
얼른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동창들이 주고 받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벤처기업 사장도,
권력의 맛을 보고 산다는 검사도,
보험회사 지점장도,
대학교수도,
큰 병원 의사도,
갈비집 사장도,
이구동성으로 "왜 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때로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것입니다.
그들의 일그러진 얼굴을 본 것입니다.

"아빠, 저 아저씨들 알고 보니 다 가난뱅이들이잖아요,
저 아저씨들 너무너무 불쌍해요!"

아들은 가난한 목사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습니다.

"아빠! 저 아저씨들도 예수님 믿으면 행복해질 수 있죠?
돈 없이도 부자될 수 있죠?"

"그러~엄."

나는 아들을 꼬옥 안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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