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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한 번도 패배한 적 없었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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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강가에 섰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보며 지나온 싸움들을 생각합니다.
그는
단 한번도 싸움에서 진 적이 없습니다.
단 하나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첫번째 싸움은 형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단순하고 어리석은 형은 너무 쉽게 속아 넘어 갔습니다.
야곱은 원하는 ‘장자권’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형을 잃었습니다.

두번째 싸움은 아버지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아버지 이삭에게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연로한 아버지를 속이는 건 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을 잃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전에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세번째 싸움은 삼촌 라반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라반은 참으로 끈질긴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은 속아서 레아와 결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라반의 재산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라반보다 많은 재산과 라반의 두 딸을 이끌고
의기양양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정의 평안을 잃었습니다.
네 명의 아내와 수많은 자녀들은 싸우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이미 식구들과 종들은 많은 재산과 함께 강을 건넜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도저히 강을 건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눈을 감아봅니다.
어릴 적부터 힘이 세고 단순했던 형의 분노한 얼굴이
바로 눈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형의 씩씩대는 호흡이 코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그는 떨면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나를 축복하소서!  나를 살려주소서”

어느새 날이 밝고 있습니다.
야곱은 온 밤을 씨름했습니다.
하나님조차 견딜 수 없도록 기도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적이 없는 야곱,
단 한번도 물러서 본 적이 없는 야곱이었습니다.
온 몸이 땀으로 젖고,
환도뼈가 위골되어도 결코 물러 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승리했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든든한 하나님의 축복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건강을 잃었습니다.
그는 절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파라오 왕이 야곱에게 물었습니다.

“총리 대신 요셉의 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야곱은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돌아봅니다.
생각해보면
자신이 속이고 싸워서 얻었던 그 모든 것 중에
하나님이 이미 약속하지 않았던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 약속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소유하기 위해
그는 참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누구보다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 그의 인생은
알고 보니 절뚝이며 쩔뚝이며 헤매던 인생입니다.

“왕이시여, 나는 참으로 험악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지난 130년 동안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지만
  내게 주어진 많은 것을 잃고 살았습니다.
  나는 결국 이곳 저곳을 절뚝이며 헤매는 나그네였습니다.”

그가 잃었던 아들 요셉이 파라오 곁에 서서
눈물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습니다.
야곱의 입술에 쓴 웃음이 엷게 베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나그네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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