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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영어를 못해도 너무나 당당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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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mg_0579.jpg (File Size: 201.9KB/Download: 0)

          


저는 96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온 유학생이며 해와달은 거의 처음부터 빠짐
없이 보고 있는 열독자이기도 합니다.  매일 좋은 글만 이곳에서 읽어오다
가 마침 저의 3살박이 딸 수빈이에 관한 재미있는 얘기가 있어 나누고자 용
기를 내어 올립니다.  잠깐 미소를 지으실 수 있는 그런 글이 되었으면 하
는 바램으로 올립니다. 미국 생활의 한 단면을 엿보시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제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인데 이곳으로 옮깁니다.
물론 조금의 가감도 없는 논픽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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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빈이가 Cooperative 라고 하는 nursery school 에 다니고 있습니다.

월수금 3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가는데 걱정과는 달리 첫날부터 엄마랑 잘

떨어지고 학교 생활을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학교에는 영어를

잘 못하는 아이라고는 수빈이가 거의 유일합니다. 만 3살 반에 들어갔기 때문

에 (수빈이는 11월이 넘어야 만 3살이 됩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나이도

어린데다가 거의 대부분 미국아이들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영어를 썩 잘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빈이는 영어를 못하는데도 너무나 당당히(?)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두 편 들려주

었는데 공유하고 싶어서 나눕니다. 수빈이의 학교 생활이 어떤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 수빈이네 반에서는 얼마전에 단체로 Curtis Orchard 라는 과수원에 여행을

가서 사과도 짜고 사과 쥬스 만들어지는 것도 보고 몇몇 동물들도 보면서 즐

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업시간에 이에 대하여 얘기하는 시간

을 가졌습니다. 그 중 한 장면입니다.



선생님: 여러분, 우리가 과수원에서 뭘 보았지요? (물론 영어로...)

학생 1:  Cat 요..

학생 2: Goat 요...


(너도 나도 손을 들고 동물들을 하나씩 열거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수빈이가

번쩍 손을 들고 얘기를 하겠다고 나섭니다)


선생님: 오 그래 미셸(수빈이 미국 이름)은 뭘 보았나요?

수빈: 쏠로쏼롸왈라#$*#$% (지 생각에는 나름대로 영어를 한다고 생각함)

선생님: ?


(곧 이어 선생님은 마침 자원 봉사를 나온 수빈이 엄마를 쳐다본다. 혹시 한국

어로 얘기하나 해서.. 수빈이 엄마는 눈짓으로 한국어도 아니라고 표시를 해준

다)


(할 수 없다는 듯..)


선생님: 그래요, 수빈이는 쏠로쏼롸왈라를 보았지요? 잘 했어요. -.-;;;



* 수빈이가 다니는 한국인 교회(어바나 샴페인 새생명 교회)에도 유년부 시

간에 아이들은 영어를 주로 쓴다. 마침 선생님이셨던 정용화 선생님이 아이들

을 돌아가면서 기도를 시키는데 하나 둘씩 영어로 기도를 시작한다.


학생1: Dear God, Thank you for the.........................

학생2: Dear God,  I pray for ...................................


(모두 제법 유창한 영어로 기도를 시작한다. 이윽고 수빈이 차례가 돌아온다.

수빈이는 영어는 못하지만 무엇이 한국어이고 영어인지는 정확히 안다. 그래

서 영어로 기도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자기가 알고 있는 영어로 기도를 시

작한다)


수빈: God (Dear 는 다른 학생들에게 제대로 못들었거나 기억을 못해서 이렇

게 God 한자만 흉내낸 후 시작한다) Happy birthday to you.


학생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빈이의 영어는 오빠인 원중이에 비해서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나중에 수빈이가 크면 이 얘기들을 들려주렵니다.

이 밖에도 해프닝이 많지만 고건 나중에 또 소개하겠습니다.

영어를 못해도 너무나 당당한 수빈이가 자랑스럽습니다.^^



2002. 10. 24.

김용빈 드림

P.S. 아래 사진은 수빈이가 글중에서 등장하는 학교 뒷뜰에서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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