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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느 새신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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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아시지요?
결혼 세쌍 중에 한 쌍이 이혼하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독신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기사 말이예요
그런데도 교회에 가보면 행복한 가정 이야기만 있고
독신자에 대해서는 거의 한마디도 없더군요

아직도 우리 사회가 남과 다른 삶을 살거나 장애자,
혹 결혼에 실패한 사람에 대해선 참으로 냉소적이라는
사실을 교회만큼 절감하게 만드는 곳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간곡한 조언에도 불구하고 전 오래도록 교회를
정하지 못했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서부터 먼곳의 대형교회까지
순례자처럼 다녀봤습니다
무슨 취재기자나 된 것처럼 말입니다

선생님, 제가 까다롭거나 그 어떤 열등감 때문에
그랬던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무언가 나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지치고 지친
영적 갈망을 안고 마침내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며칠 후, 심방을 온 눈웃음이 고운 내 나이또래의 집사가
등록 카드 가족 난에 제 이름 하나만 씌어있는 것을 보더니
단박에 '혼자 사십니까?'하는 호기심의 화살을 꽂는 것이었습니다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이니까요

그러자 갑자기 눈동자의 위치가 이상스러워진 집사는
질문을 퍼붓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혼을 하셨군요?
이혼한지 몇년이나 되셨나요?
아이들은 남편쪽에서 데려갔나 보죠?
좀더 참으실 걸- 요즘 여자들은 드세져서 막무가내로
자기 권리만을 주장한다니까-
직장은?-
위자료는 얼마나?-'

질문 질문은 끝이 없었습니다
무슨 말꼬리 잇기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십니까?
무슨 악성의 전염병균처럼 교회에 이혼녀라는 소문이
좍 퍼진 것입니다

결혼을 한 적도 없는 저는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간음하다 발각 당한 여자에게도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설령 이혼녀라 한들, 그 아픔은 아랑곳 없이,
어째서 사랑을 제일 모토로 실천해야 하는 교회에서마저
그렇게 대할 수 있는 것인지요?

거룩의 표상인 교회이 이미지때문인지 동정을 받는 미망인 쪽보다
이혼녀나 독신녀들은 당당히 교회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걸 압니다
특히 결혼실패자들은 너무도 정상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모법가정 신자들 앞에서 질시의 눈길을 건디지 못해 교회를 떠나
방황한다고 합니다

진정 하나님의 위로를 찾아온 결손가정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벽으로 배타하면서
또는 독신자면 무조건 과거의 사연이 있거나 신체적 인격적 결함이
있을 게 분명하다는 식의 편견으로 매도하면서
어떻게 형제자매라고 부르는지 이해랄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찾아온 초신자에게 상처를 주면서,
전도지를 들고 다니며 이미 다른 교회에 등록된 성도들을 자기 교회에
출석하게 만드는 일을 전도라고 부르다니요?
정말 위선으로만 보였습니다

사랑과 이해가 충만할줄 알았던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의외의 실망을 거듭하던중, 최후의 신정으로 신약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님'자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너무도 다른 제자들을 획일화나 배타 질시 없이 전부 용납하고
한 사람 한 사람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위대한 사역을 이루게 하신
용서와 화합과 사랑의 예수님이 거기에 계셨던 것입니다

더욱이 예수 믿기전에 몰라서 지은 죄만 용서해주시는게 아니라,
예수님의 큰 은혜를 받고도 주님을 배반했던 자들의
파렴치한 죄까지도 묻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라니요

저는 비로소 복음이란 것이 무엇인지 조금 깨달은 심정이었습니다
이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고,사랑하시는 예수님에 대해
더욱 잘 알고 싶은 열망으로 성경공부 클래스에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설교말씀에서 들은 말 중에 '성화'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합니다
날마다 새롭게 되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으려고 끊임없이 성숙하고
발전해 나가려고 합니다
선생님, 그리스도를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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