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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일남이와의 야간도주, 그리고 잃어버린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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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의 일이었습니다.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도저히 못 있겠다는 마음으로 일남이에게 구원요청을 했습니다. 몇 번의 협박(?) 끝에 일남이는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정말 마음이 속상해 일남이를 불렀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될지 몰랐습니다.
“형, 우리 교회에 기도하러 갈래요?”라고 일남이가 말했습니다. 이렇게나 늦은 밤에!! 그래도 동생이 기도하러 가자는 하는데 형이 되가지고 가지 말자는 말은 못하고 애라 모르겠다하고 야간도주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비상구(?)가 하나 있는데, 바로 다름 아닌 내 방의 창문입니다. 그 날 밤, 우리는 죽을 각오를 하고 창문을 통해 야간도주를 시작했습니다. 둘 다 숨을 죽이고, 일남이는 나를 등에 업고■ 아무리 내 집이지만 12시 가까운 시간에 외출을 하는 느낌은 간첩이 된 심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우리는 야간도주에 성공!! 교회로 향했습니다.
앗, 그런데 이게 웬일! 마음먹고 기도한번 하려고 간첩까지 되었는데, 지하 기도실의 문이 잠겨져 있었습니다. 이런... 일남이가 아무데나 무릎꿇고 기도를 하자고 하길래 교회 로비에 처량하게 우린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만약 그 모습을 누가 봤다면 ‘여자에게 실연을 당한 두 남자가 갈 데가 없어 무릎을 꿇고 울고 있구나’라고 착각을 했을 겁니다. 기도를 하고 나오는 길에 일남이는
“형, 난 밤 11시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예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남이는 매일 밤 11시마다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는 아주 성실한 형제입니다. 나는 일남이의 그 말을 듣고 내 안에 행복한 시간이 없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일남이가 내게 던진 그 말 한마디에 기도없이 살아가는 비참한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언젠가 잃어버린 행복한 시간... 그토록 원했던 주님과의 만남은 어디론가 없어지고 잠을 청하기에 바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일남이의 고백은 일남이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얼마나 친밀한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날 밤의 야간도주는 잃어버린 하나님과의 행복한 시간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결단과 함께 일남이의 무릎꿇은 모습속에서 나의 기도제목을 찾을 수 있었던 아주 값지고도 귀한 야간도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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