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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당신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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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에서 제가 속한 어느 단체의 공개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대해
제가 단 답글입니다.
질문을 한 청년은 뉴욕에 있는 큰 한인교회에 다니는 청년으로
서울에서 있었던 촛불시위와 평화기도회,
그리고 워싱턴에서 있었던 반전 시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교회가 이 시대에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단정지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입니까?"

좀 당황스러운 이 질문에 대해 제가 달아본 답글입니다.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 답글을 달아야 하나 잠시 망설였군요.

"당신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입니까?"라는 질문이
이미 충분히 도발적이기 때문에
님은 아마도 그 어떤 답도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이미 '당신의 하나님'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왜 그런 표현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얼마나 그런 상황이 답답하고 분통터지는 일인지도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고 했고,
하나님의 편에 자신이 다가서려 하기보다
하나님을 끌어 당겨 자신의 편에 세워두려 했습니다.
자신이 변화되기 보다 하나님을 변화시키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사용'하여 자신도 전지전능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1월 서울시청 앞,
그들은 여전히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들의 연약함 속에도 하나님은 있습니다.
불만스러우시겠지만 ,
피 흘리고 가시관 쓰신 모습으로 그 하나님은 그곳에 있습니다.
참으로 연약하고 때로는 악하기까지 한 그들,
그들의 욕심 가득한 심령 가운데
찢기고 매맞은 모습으로 눈물흘리십니다.
약한 자에게 힘 주시고 강한 자를 바르게 세우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추한 자를 정케하시는 하나님,
해아래 압박 있는 곳에 함께 계셔서
그 압박과 고통을 먼저 지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조차 자신의 소유물로 삼으려는 악한 사람들과
그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어리석은 사람들 사이에
처절하게 찢기고 상한 모습으로 서 계십니다.
님을 위해 지셨던 그 십자가를
그들을 위해 다시 지고 계십니다.

그들에게 돌을 던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인간의 역사를 지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하여,
그들이 버린 이웃과 함께 살기 위하여,
그들이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린 우리의 역사를 지고 가고 싶습니다.
눈물과 피와 땀을 흘리며
십자가에 달려 그들 가운데 서 있는 청년 예수와 함께
나도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싶습니다.

님,
어떤 하나님을 원하십니까?
님의 하나님을 소망하는
님은
누구입니까?
님은
어디쯤 있습니까?

필라에서 edwin임다.



저는 가일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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