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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목욕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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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외출을 했습니다. 그 외출은 다름 아닌 일남이 집에서의 외박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단 둘이 잔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일남이와 요즘 들어 오해했던 부분들이 적지 않게 많아 그것들을 대화로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일남이와 집에서 만둣국을 먹고 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린 후 일남이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정’ 이라는 느낌이 확 다가왔습니다. 집안 구조부터가 평범했습니다. 그리고 일남이 어머니와 누나 또한 평범 그 자체 였습니다.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행복해 보이는 일남이의 집모습 이었습니다.

우리는 통닭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교제를 나눈 후 밤늦게 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남이의 마음을 더 깊이 알 수 있었던 기회라 좋았습니다. 그 다음 날 일남이와 무엇을 할 까 고민하다가 영아자매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밥을 먹자고 했습니다. 영아자매와 약속을 잡은 후 일남이는 갑자기“형 우리 샤워해요” 라고 했습니다. 나는 속으로 부담스러웠지만 동생의 그런 따뜻한 제의에 못이기는 척(?) 하기로 했습니다.

일남이는 먼저 정성껏 욕조를 씻고 그 안에 따뜻한 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옷을 벗긴 후 조심스럽게 목욕탕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일남이가 나를 다루는 손길은 마치 예수님을 맞이하는 손길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일남이는 “자, 때를 밀어봅시다.” 하고 정말 정성스럽게 때를 밀어 주었습니다. 일남이는 상당히 힘들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형의 몸을 자신의 몸과 같이 씻어주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에서 예배하는 일남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예수님을 만나는 설레임으로 일남이는 목욕예배를 했습니다. 저를 씻긴다는 것은 일남이에게는 노가다(?) 그 자체 였습니다. 하지만 좁은 길을 걷기를 원하는 일남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일남이만의 목욕예배를 묵상 그 자체를 뛰어넘어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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