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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부엌전도(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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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긴급구호팀장으로 아프카니스탄에서 근무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몰래 하는 신앙생활`을 체험했다.기도하기 전에 문이 잘 닫혔나 살펴야했고 성서는 수건으로 가려 보관했다.식사때에도 성호경대신 가슴에 작은 십자가를 그었다.텔레반은 물러갔지만 방금 전쟁이 끝난곳에서 기독교구호단체 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낼수가 없었다.본부에서도 조심하라는 전령이었다.
그러나 부활절마저도 그냥 보낼 수 없어 다른단체 기독교신자들과 조촐한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천주교,개신교,성공회 신자 15 명이 모였다.
일반회의처럼 보이려고 챠트도 갖다 놓았다.모임내내 불안했지만 기도와 말씀만은 더욱 마음 속 깊이 파고들었다.
마무리 기도를 하고 끝내려는데 누군가 문을 열었다.현지 직원이었다.문앞에서 한순간 멈칫하더니 황급히 나갔지만 책상위에 성서와 십자고상을 보았음이 분명하다.사람들의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내 얼굴도 그랬을 것이다.
그 날 점심시간 아슈랍이라는 그 직원이 아주 진지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당신들은 모슬람이 아니지요?"
뜨끔했다.그러나 거짓말을 할수는 없었다.
"네, 아니어요."그럼 당신들은 무엇을 믿는 것이죠?"
"하느님을 믿어요.""당신들의 하느님과 알라는 어떻게 다른가요?"
"알라의 가르침은 잘 모르지만 우리 하느님은 이런계명을 주셨답니다."
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아슈랍을 부엌 한켠으로 데려가서 이교도에게 십계명 하나하나를 집어가며 설명해 주었다.아슈랍은 말끝마다 "발레,발레(아.그렇군요)"를 연발하며 신기해했다.
그 맞장구에 신이나서 구약성서와 코란의 뿌리가 같고 미리암 이나 사라등 이곳에서 흔한이름들이 다 구약성서에서 나온다고하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날 재미를 붙힌 아슈랍과 나는 자주 부엌에서 성경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돌아보면 아프칸 파견근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부엌전도`다.아슈랍이 아직 개종한건 아니지만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무지를 조금이나마 덜어준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오는 복음은 예수님의 전도여행이다.나는 가까운 사람에게 아는만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것도 중요한전도가 아닐까 생각한다.아프카니스탄의 좁은 부엌에서처럼 말이다.                                                                                                                                                             한비야(비아)월드비젼 긴급구호팀장


세계를 다 여행한 오지여행가 한비야씨 아시지요
그분이 요즘 저희 서울대교구 주보에 매주 글을 쓰는데 이글은 어저께 주보에 실린글이에요.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특히 아프칸 어린이들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있다고합니다. 그 일을 위해 대학때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고 하느님이 세계를 돌아다니게 하셨고 자신을  준비시켰다고 고백하더군요.
아프칸에서 일하게된것은 전적으로 기도에대한 응답이었다면서요.
주님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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