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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공부의 늪에서 아이를 건져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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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어느 목사님 댁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두 집 모두 초등학생 딸과 아들을 두었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는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아이들 교육문제가 주요 의제가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형편은 어렵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가면서 아이들을 피아노·영어·수학·미술·컴퓨터·태권도 등의 학원에 보내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내심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와 아내는 평소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열심히 뛰노는 것이 최상의 공부"라고 하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었고, 또한 이것이 옳은 판단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의 딸과 아들이 내 앞에서 외국인에게 배웠다는 본토발음(?)으로 '쏼라쏼라' 해대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대체나 언듯 듣기에 무척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내 기분은 왠지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집에 들어서자 학교에서 돌아온 딸 아이는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너, 숙제는 했어? 학습지는?……여태 숙제도 안하고 있으면 어떡해? 응?"하면서 큰 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새 그 목사님의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면서 "이러고 있다가 영영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조바심이 내 의식의 밑자리에 자리 잡았던 것입니다.  

   문득, 나 또한 '어쩔 수 없는 학부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냥 주저앉아 버릴 문제가 아니기에,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아이들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양육하리라" 다짐하는 기회로 삼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바른 자녀교육을 위해 부모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또 아이에겐 무엇을 심어주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선기 목사님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되는 딸 아이가 '우리 반에서 구구단 외우지 못하는 아이는 나뿐이래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했다"는 어느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은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교공부로 인해서 찌들어 사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자기 아이들은 좀 자유롭게 키우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그런 태도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자기가 잘한 것인지, 혹시 아이를 잘못 키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을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다른 아이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또 부모 앞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자신을 드러낸 아이를 보면서 결코 잘못 키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가 가진 긍정적인 자아상이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분은 자기 딸이 구구단은 잘 못 외우지만 잘하는 것은 아주 잘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늘 우리 사회의 어떤 교육자들보다도 더 교육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작정 강요하기보다는 공부의 필요성을 성명해서 가능한 자기 동기를 가지고 하도록 하는 것이 아이의 인생을 볼 때 훨씬 좋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인내와 여유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인생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이 바로 그런 인내와 여유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항상 일등하던 학생이 한 번 시험 성적이 나쁜 것 때문에 실의에 빠진 나머지 엄마와 함께 부둥켜 안고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비참한 광경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이는 학교 성적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났는지 모르지만, 자신에 대한 생각은 아무리 보아도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다. 같이 울었던 그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어머니이겠지만 교육적으로는 빵점짜리 어머니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가 앞으로 인생을 사는 동안 자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 것인지, 그 어머니가 그 아이를 키우면서 조바심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당장 아이들의 학교 성적에 대한 관심일 뿐입니다. 그래서 요즈음 새로운 무기인 영어를 가지고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물론 일찍 영어를 배우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느냐 하는 문제이며,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자신을 발전 시키느냐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부모들의 이기심에 의해서 아이들의 자아상이 일그러지고 장래가 정해진다면 아이들로서는 억울한 노릇이요, 그 아이를 맡기신 하나님께는 더없이 죄송한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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