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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호적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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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등본

호적등본은 그 집안의 오랜 기록이 담긴 역사책과도 같다.
그 집안의 파란만장한 역사의 장이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숨겨진 비화(?)...
남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상처(?)...
행방불명이라든가 이혼등의 기록들도 사실 그대로 인채...
아무것도 숨길 수 없는 호적등본...

호적등본...
나에겐 한 번도 호적을 뗄 일이 없었다.
그런 내게 호적을 떼야 했던 일이 생겼다.

그것도 작은 도장이 찍혀져 있는...
"제적"

할아버지...
부모 이름 밑에 기록된 아빠이름...
"허필현"
그에 따른 기록들...

양평군 청운면 도원리44번지에서 서기1967년7월20일 출생.
서기 1969년8월31일 부 신고.
서기 1992년10월31일 이경자와 혼인 신고.

2002년2월15일 09시10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3912번지에서 사망...
동월23일 동거자 친족 이경자 신고.

이것이 아빠의 36년 인생 기록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정리한다는게 너무 쉽다...
한 사람의 삶을 지운다는게 너무나 쉬웠다...
사망신고할때도...
세상에서 법적으로 한 사람을 지우는데는 얼마걸리지 않았다...
서류한장 작성하는 시간 겨우 5분 정도...

내가 늘 소원했던 것...
당신없이...남편없이 한순간도 살 수 없는 나를 먼저 천국에 보내달라 했건만...
이토록 가슴아픈 일...
내가 해야되지...
정리된 호적등본을 받아보고 얼마를 울었던가...

당신이 죽었을때...
나의 반쪽도 함께 죽었습니다...
반쪽이 나...
이것이 내 슬픔입니다...

언젠가 잘 웃고... 잘 먹고...잘 살겠지요...
살다보면 상처가 아무는 그때에...
살다보면 현실에 적응이 되어 익숙해질 그때에...

가고 없는 날들에 매달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육신의 무능함...
붙잡지 못했던 비통한 슬픔에 싸여...
숨 한번 내쉴 때마다 흐르는 내 눈물...
세상에서의 그토록 쉬웠던 정리...
내 마음에 굳은살 박힐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뼈 속까지 전해지는 끔찍한 아픔...
쉽게 정리할 수 없는 내 정신의 무능함...
이것이 내 슬픔입니다...

배고픔에 고통은 참고 견디지만...
육신에 아픔도 참고 견디겠지만...
사랑에 굶주림은 너무나 힘들고...
허기진 내 반쪽 채우지 못하고...
구원의 가망이 없는 극형...
외로움...
이것이 내 슬픔입니다...

이모든 슬픔과 아픔속에서...
소리내어 울 수 없는...
마음껏 짐승처럼 울 수 없는...
이것이 내 슬픔입니다...

오늘도 내 눈물모아 사랑하는 당신을 불러봅니다...
내 눈물속에 사는 당신...
나를 두고 간 당신...

우리의 호주되시는 하나님...
우리의 진짜 호적은 하늘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세상에서는 쉽게 잊혀지고...
세상에선 너무 쉽게 정리되지만...
하나님이 기억하신다 말씀하신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하늘 생명책은 영원합니다. 아무도 한 번 기록한 것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땅에서 산 모든 나날들...모든 삶의 여정을 하나님이 보시고 다 기록하십니다.
"너는 나의 기쁨이니라..."
"너는 내 아들이라..."

오래 사는것 보다...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삶...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았던 아빠 허필현목사...
그러기에 현실의 아픔속에서 은혜를 경험하며 살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남은 세식구...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삶...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게 하소서...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짐을 질 수 있는 튼튼한 등을 갖기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어느덧 아픔의 시간은 흘러 이번 토요일이면 1주년이 되네요...
1년동안 은혜 베푸신 하나님...하나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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