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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거울 속에 비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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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속에 비친 계절




  


           =======거울 속에 비친 계절========

                                              (김연등)

허리 가는 사람들의
지을수 없는 상혼으로

씨줄 날줄 엮어 가는 경전
담은 미투리에

투명한 눈물을 뿌려 말간
꽃도 피우고

종일 닦은 거울 즉 이미 좁
은 우리 우상

은어가 몰살 가르듯 어둠
을 갈라버리면

계절은 관절을 풀고 강물
도 허리 퍼고

붉은 구호 흔들리던 가슴
맞댄 광장 위에

무수히 돌 던지던 바람 같
던 손끝에도

하니의 화두가 타는 촛불
횐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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