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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머니, 나는 일어서고 싶습니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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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는 일어서고 싶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육신의 몸중에서 반 뿐인
목과 두 팔 뿐입니다
그것도 오직 엄지아 검지 뿐입니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거리라고는
한평반의 아주 작은 공간 뿐입니다
그것도 거북이처럼 기어 다닙니다
그러나 어머니 당신 때문에
차마 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아니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새와 푸른 하늘과 구름과 기차와 나무와
강과 바다에 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들은 어느날 갑자기
내 안 가득히 들어 차 있었는 지도 모릅니다

어머니, 나는 일어서고 싶습니다
일어나 새와 푸른 하늘과 나무들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설령 내게 그것들이
부질없는 희망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어머니, 나는 일어서고 싶습니다

    이충기 시인의  - 어머니, 나는 일어서고 싶습니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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