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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거지 할머니의 영분별(靈分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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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지 할머니의 영분별(靈分別)

ㅡ'믿음'이 별로 없었던 20대 후반의 총각시절 이야기입니다.
당시 서울 근교에서 자취할 때였는데 술을 무지 밝히고 있을 즈음이었습니다.
두주불사(斗酒不辭)라는 말, 저에게도 해당되는 고사성어였지요.
어느 날, 서울에서 친구들 몇 명이 놀러 와서 역전(驛前)실비 집에 둘러 앉았습니다. 습관대로 권(勸)커니 작(酌)커니 거나하게 한 잔 꺾고 있는데, 다 떨어진 옷차림새의 할머니 한 분이 저 쪽 입구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할머니는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셨는데, 남루한 옷차림 그 모양 그 대로 그 분은 거지이셨고 정신이 약간 나간 분이셨습니다.
보통 거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동냥 그릇에 동전 몇 잎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고,
술집을 순회하며 술꾼들을 상대로 관상을 보아주고는, 당당히 막걸리 한 사발을 얻어 잡숫는, 요즘 말로치면 꽤 쎄련된 '신세대 거지'이셨습니다.
아마 막걸리와 안주에 담겨 있을 영양분으로 식생활을 해결하시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술꾼들과는 낯이 익었고 그런만큼 술집에서의 인기도 '짱'이었습니다.......

ㅡ호기심 분야에서라면 기네스북에 올려져야할만큼 짖꿎고 기분파인 제 친구들이 그 분을 보고 가만 있을 턱이 없었습니다. 저에게로부터 할머니에 대한 일차적 궁금증을 풀고 난 친구들은 '얼시구나' 그 할머니를 우리 자리에 모셨습니다.
왁자하게 분위기가 올랐고 흥이 난 친구들은 "저요, 저요, 저두요, 저두요"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관상 보기에 바빠졌습니다. 그러면서 잘 맞춘다는 둥, 족집게라는 둥 비위를 맞춰 드리며 거지 할머니를 붕 띄워 드렸고, 의기양양해진 할머니는 관상 한 번에 막걸리 한 사발씩을 단숨에 비우시곤 했습니다.

저는 나이 드신 분을 놀리는 것 같아 좀 찜찜하기도 했고, 또 명색이 천주교 신자로서 점치듯 관상 본다는 것이 께름하여 '관상놀이'는 피하려 했습니다만 그러나 이미 술기운이 올라 거나해진 친구들이 가만 놔두지를 않았습니다.
'관상 보면 뭐 켕기는 거라도 있느냐?’면서 저도 꼭 관상을 봐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결국 제 차례가 됐습니다.

ㅡ할머니를 똑바로 응시했습니다.
ㅡ그리고는 지그시 눈에 힘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전혀 뜻밖의 돌발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의기양양해 하시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겁에 질려 공포에 떠는 모습으로 돌변한 것입니다. 할머니는 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비실비실 뒷걸음질치셨습니다.
뒷걸음질치면서 하시는 말씀이 “저 사람 무서워! 나, 저 사람 관상 안 봐....”

갑자기 어리둥절해진 친구들이 저를 돌아 보고, 또 할머니를 돌아 보며 이구동성으로 앞다퉈 물었습니다.“할머니 왜 그러세요?  이 사람이 왜 무서워요? ”
저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는데요, 할머니는 대답을 얼버무리며 그저 ‘저 사람 무섭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의 눈이었습니다.
저에게서 무엇을 보았기에 그토록 놀란 것인지, 완전히 겁을 먹은, 충격 받은 그런 눈망울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눈에 힘을 좀 주었다고 해서 그랬을까요?
그게 그렇게 무서웠을까요?
아닙니다. 눈에 힘을 좀 주었다고 해서, 겁주려고 일부러 무섭게 부릅뜨거나 험악하게 인상 쓴 것도 아니고, 또 냉랭하게 얼음처럼 차디찬 표정으로 소름 돋치듯 비웃은 것도 전혀 아니었으니까요.......

ㅡ그런데도 할머니는 계속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습니다.
할머니의 눈을 보는 순간, 겁먹었을 때의 동물 특유의 눈.......이 연상됐습니다.
유난히 흰자위가 많이 들어 나면서 검은 눈동자가 한 쪽으로 몰리는 것 같은, 그런 눈이 연상됐다면....... 할머니께 결례가 될는지요?
그러나 사실이었습니다. 그 때의 느낌이 너무나 강렬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그 표현 외에는 달리 좋은 단어구사(單語驅使)가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술집에서 비실비실 나가셨고 그 것으로 할머니와의 해프닝은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도 할머니의 겁에 질린 눈망울과, 뒷걸음질치시던 모습이 의문부호와 함께 가끔씩 떠오르곤 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과연 저의 무엇을 보셨기에 그토록 겁에 질리셨던 것일까요?

ㅡ십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천주교에서 개신교(改新敎)로 개종한 다음, 믿음이 자라고 성경지식이 쌓여가자 그 문제는 자연스럽게 저절로 풀리게 됐습니다.
성령과 악령의 세계로 그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영(靈)의 세계는 성령(聖靈)의 세계와 악령(惡靈)의 세계, 둘로 나뉘어집니다.

당시 저와 하나님과의.......영적(靈的)만남은 아직 이루어지기 전이었으나, 저는 만세(萬歲) 전에 이미 택함을 받은 분명한 하나님의 자녀였기에, 정신이상자였던 할머니의 영적 분별력이 그 것을 꿰뚫어 보고, 거룩한 성령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으로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그런 행동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신약(新約)성경에서, 예수님을 본 많은 '정신이상자'들이.......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정체를 밝히 꿰뚫어 보았음을 기억합니다. 정신이상자들은 멀쩡한 사람들보다 더 빨리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아차렸던 것이지요.

하나님ㅡ
전지전능하시고 홀로 위대하신 영(靈)의 아버지.......
그 분은 늘 우리를 지켜주시고 돌봐 주시고 이끌어 주십니다.  넘 좋으신 분!!!
신앙이 자랄수록 그 분과의 영적교류(靈的交流)는 깊어지고, 우리는 그 분과의 교감(交感)을 통해 바른 삶을 영위해 나가며 큰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주님께,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바칩니다.    

ㅡ옛 날의 그 거지 할머니.......
지금은 돌아 가셨겠습니다만 정신 이상이 되시기 전에 예수님을 영접하셨다면, 크게 쓰임 받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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