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나의 간증을 나누고싶어 올립니다

첨부 1


          
샬롬! 저는 김해교회를 섬기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 이석희입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신앙이 좋으신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유명하다는 기도원만을 찾아 다녔습니다. 나를 안으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내 가슴속에 출렁이고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기에 지금은 내가 있음을 이 간증문을 쓰면서 새삼 느낍니다.

장애인으로 태어난 저의 삶은 참으로 힘겨웠습니다. 화장실에 가고싶어도 남에게 부담이 될까 하는 마음에 소변을 웬 종일 참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높게만 보이는 교회계단 앞에서 장애의 한계를 느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오히려 친구들에게 짐이 될까 어두운 방에서 친구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홀로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제대로 되지 않는 의사소통에서 오는 오해는 나를 더 힘들게 했고, 장애가 죄책감 아닌 죄책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에 들어서자 “왜 나는 걸을 수 없지” 라는 의문이 나를 억누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더욱 나를 혼란하게 한 것은 “하나님이 왜 하필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저는 큰누나에게 “누나 다른 사람은 제대로 걸어다닐 수 있는데 왜 나는 걸을 수 없지?”라고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누나와 나는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누나는 나를 안고서 한참을 울며 기도를 해준 뒤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석희 너의 몸이 이런 것은 하나님께서 너를 통하여 더 큰 일을 하시기 위해서 널 이렇게 만들었어” 라고...  

하지만, 그칠 것 같지 않는 하나님의 나를 향하신 단련은 계속되었습니다. 비장애인인 아이들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까지 무사히 마치고 졸업을 하던 해 나는 고등학교 입학 거부라는 또 한번의 실의와 좌절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 고등학생의 꿈은 나의 아픔이자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의 아픔이었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학교 가는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내 귀를 여시어 그분의 음성을 시로 쓰게 하셨고 어느새 시를 쓰는 것이 나의 삶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시를 쓰다가 그분을 만났습니다. 시를 쓰다가 그분의 옷자락을 만질 수 있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키보드 하나하나를 두드리며 힘들게 하나님의 마음을 고백하는 그 시간은 하나님과 나만이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손은 떨리는데 단비같이 쏟아지는 그분의 은혜의 문장을 주체하지 못해 할 때가 많았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나를 사랑하셨으며 나를 안아주셨습니다. 나는 그분의 가장 귀히 여기시는 악기였습니다. 부족함 투성뿐인 나에게 주님은 이 시대의 다윗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께서는 더욱 간절한 찬양의 갈급함을 아시고 찬양단에 들어가게 하시어 사역을 할 수 있는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아침묵상이 끝나갈 때쯤 이상하게도 찬양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난 묵상을 멈추고 아무생각 없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부르고 싶은 찬양을 입에서 나오는 대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두번 반복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불렀습니다. 한참을 부르다가 저는 내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나의 입은 그분의 영에 사로잡혀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찬앙중에 임하신 성령님은 내 입술을 어루만지시고 계셨습니다. 찬양중에 나의 혀는 부드럽게 풀어지고 있었으며, 발음이 분명해져가고 있었습니다. 확실했습니다. 그 아침에 하나님께서는 내 입술의 말을 치료하셨습니다.

이렇게 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좌절과 그 뒤에 베푸시는 은혜로 그분은 그분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사역을 다닐 때마다 저의 장애로 여러 지친 영혼들을 어루만지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장애가 그분의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어 진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장애는 이제 더 이상 불행이 아닙니다. 주님 안에서의 한없는 자유이며, 나만을 위해 준비하신 그분의 특별한 기름 부으심입니다. 이제 그분의 흔적인 장애로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내가 그분을 위해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향유옥합임을 고백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