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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평생 잊을 수 없는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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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을 수 없는 목사님  글 : 진지훈 목사

  제가 군에 있을 때 모시고 있던 목사님이 있습니다. 목사님의 성함은 홍순영 목사님입니다. 당시 계급이 대령이었고 3군사령부 군종 참모이자 3군사령부 선봉교회의 담임목사님 이셨습니다.  

  한 번은 교회 화장실이 정말 지저분한 날이 있었습니다. 교회를 관리를 위해서 늘 교회에서 근무하는 3군 본부대 소속 군종 사병이 있었는데 좀 게을러서 교회 청소를 잘 하지 않고 교회일을 핑계 삼아서 부대 밖으로 자주 놀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함께 사용하는 군사령부 영내에 있는 다른 대대에도 대대 군종병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대대 안에서 군종 활동이 주 업무였기 때문에 교회에 예배나 특별 행사가 있을 때만 교회에 내려오는 것이 허락되었고 나머지 모든 교회 관리는 본부대 군종병의 책임이었습니다. 당시 저도 군사령부 영내에 있는 통신대대의 군종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날 교회에 이웃 통신대대의 군종병 한 사람과 함께 있었습니다. 본사 군종병은 그날도 역시 자리를 비우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가 지저분한 것을 보면서도 정작 책임지고 관리해야할 사람은 없는데 왜 우리가 청소를 해줘야 하느냐 면서 우리도 청소하지 말자고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못된 생각입니다. 내가 섬기는 주님의 전을 청소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군대 안에서의 작업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교회 관리는 본부대 군종병 책임이니까 그 사람이 청소 안하고 놀러다니는 마당에 왜 우리가 그걸 해 주냐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 갑자기 홍 목사님께서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그 잘못된 생각을 완전히 박살을 내 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주방으로 들어가시더니 고무장갑과 비누를 챙겨서 나가셨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따라 나갔더니 목사님이 직접 고무장갑을 끼시고 화장실로 들어가셔서 수세미에 비누를 묻혀서 누렇게 찌든 소변기를 닦고 계시는 겁니다. 그것도 콧노래를 부르시면서. 교회 화장실은 우리가 봐도 놀랄만큼 지저분한 상태였습니다. 놀란 우리는 목사님을 말리면서 저희가 할테니까 들어가 계시라고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하나님의 교회가 지저분한데 아무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당신이라도 하셔야 한다면서 고무장갑을 벗지 않으셨습니다.

  그날 저와 이웃 통신대대 군종병은 목사님과 함께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목사님 죄송합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를 연발했습니다. 군에 다녀오신 분들은 대령이 얼마나 높은 계급인지 아실 겁니다. 사실 말이 대령이지 장성(스타)이나 다름이 없는 분입니다. 군사령부 참모들이 모두다 장성(스타)들인데 단지 군종병과는 특성상 직접 전투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장성이 없고 대령이 제일 높은 계급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진급을 못하셨을 뿐입니다. 그런 분이 직접 고무장갑을 끼고 사병들도 사용하는 누런 때가 낀 변기를 직접 닦으셨던 것입니다. 저는 그때 그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는 그 사건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목사는 교회 모든 일에 하나님 앞에 최종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화장실이 지저분한데 아무도 닦지 않는다면 목사라도 나서서 닦아야 하는 것입니다. "OO집사 왜 화장실 청소 안해"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하나님 전을 청소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 나서서 더러운 변기일지라도 기뿐 마음으로 닦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이 목사가 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르친 후에도 아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모두가 바빠서 하지 않으면 목사라도 그것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하되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한 평생 존경하고 본을 삼고 싶은 귀한 목사님을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군대에서 만나게 하시고 좋은 가르침을 받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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