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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느 교도관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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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도관의 기도  
   -----------------

                    최기훈

주여,
새싹이 봄비를 두려워 아니하듯
내 마음에 푸른 꿈을 가꾸게 하소서
풀꽃이 햇살을 두려워 아니하듯
내 마음에 품은 뜻을 지키게 하소서

마른 나무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고
여린 가지에 새 잎사귀 돋아 짙푸르듯
그 믿음, 날마다 나에게 새롭게 하셔서

지금 내가 선 이 곳이,
가시덤불 우거진 메마른 골짜기라도
아침이면 풀 섶에 내린 이슬 한 방울로
새 생명을 일깨우듯

주여, 나로 하여금
상처받은 이 보듬게 하시고
갈한 영혼에게 마중물*되게 하셔서
다시는 목마르지 않는
은총의 샘물로 넉넉히 나누게 하소서

하여, 진하지 않은 향기 가득 머금고
느지막이 홀로 피는 이름 없는 풀꽃들이
더 아름답다 더 향기롭다
노래하게 하소서
노래하게 하소서

* 마중물 - 펌프로 물을 퍼 올릴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먼저 윗구멍에 붓는 물

* 넉넉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며... 그냥 살지 않기!
  독자로 초대합니다!
         http://column.daum.net/dama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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