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아주 이상한 꿈 이야기 -

첨부 1


          
화창한 봄날 어느 시골 부자 집에 주인 마나님 팔순잔치가 있어서 온 동네 떠나갈 듯 큰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유명한 연예인도 몇 명 초청되어 흥을 돋우고 있었고, 전국에 흩어져 있던 일가친척들 꾸역꾸역 모여들고, 주민들의 함성 소리는 하늘을 찌르고 있더군요. 하객들은 그야말로 꽤 넓은 마당에 가득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아직은 씨앗을 뿌리지 않고 있는, 마당에 붙어있는 넓은 채마밭 까지 할애하여 임시 운동장으로 변하여 출장부패가 차려져 있었습니다.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산골마을의 화려한 풍경이었습니다..모두가 사랑이 많으신 오늘의 주인공 "박 권사님" 께서 세끼밥 제대로 못먹으면서도 사랑으로 열심히 공부시킨 자식들이 모두 다 잘 살게된 결과 이지요.

하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말년에 큰 복 받아 이렇게 큰 잔치를 벌이고 있는 팔순잔치 의 주인공 “박 권사님” 의 다복하심을 축복해 주었고, 나는 그런 박 권사님의 특별한 총애를 받고 있는 한 사람 이었으므로 잔치마당을 종횡무진으로 휘젓고다니면서 무지하게 목이 빳빳해 지는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거만한 몸짓으로 군중들을 둘러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는 얼굴들 있으면, “내가 오늘 주인공과 이런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하며 자랑스럽게 인사 하기도하고, 초청되어 땀을 흘리며 열심히 흥을 돋우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수고한다고 수고비도 좀 쥐어 주기도 하는 등 하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겨 하객들에게 대충 인사하고, 잔치 마당을 빠져나올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리고는 평소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계곡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약간은 과속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도로는 협소하고 굴곡이 있었으며, 한쪽은 높은 산이고, 한쪽은 계곡으로 강물이 흐르고 있었고 내가 가던 방향은 산 쪽의 도로라고 생각 되는군요. 조심조심 가면서 살펴보니 계곡 쪽으로는 난간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매우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까만 고급 승용차 두 대가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내차를 추월하여 달려려고 하기에 얼른 속도를 줄이고 옆으로 최대한 바짝 붙여서 섰는데, 굽은 길이라서 그랬는지, 추월하던 앞차가 아슬아슬하게 계곡 쪽에 앞바퀴가 반이 걸린 채로 위태롭게 곡예운전 한다 싶었고, 다음순간 계곡 쪽으로 기우뚱 하더니 그대로 추락 했으며, 뒤따르던 또 다른 차 역시 그대로 추락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너무도 놀라서 잠깐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음순간 차를 한옆에 바짝 붙여 세워놓고 119로 연락을 한 다음 계곡으로 달려갔습니다. 계곡은 생각보다는 도로에서 그렇게 높지 않았고, 강물도 많이 흐르고 있지는 않았지만, 두 대 모두 물웅덩이 같은 곳에 추락해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보니 한대는 다행히 반쯤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 있었으나, 한대는 완전히 뒤집어져 있더군요..그래서 먼저 뒤집혀진 차를 바로 세우려고 문짝을 잡고 힘을 썼더니 꿈속이고 더구나 물속이라 그랬는지 쉽게 뒤집어 졌는데, 안을 보니 운전하던 사람이 완전히 기절해서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원래 물속에서는 문짝이 잘 열리지 않는 법인데, 떨어지면서 창문이 깨져서 차안에 물이 가득 차 있어서 그랬는지 쉽게 차문이 열려서 운전자를 끄집어낼수 있었고, 꺼내서 뉘어 놓으니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빵빵하고 완전히 탈진해 있더군요. 그래서 젊었을때, 군대시절, 예비군시절, 민방위대시절, 틈틈이 배웠던 인공호흡법 최대한 동원하여  열심히 노력했더니 꿈이라 그랬는지 효과가 만점이더군요..  기절했던 운전자가 허옇게 뒤집어 졌던 눈동자가 어느 순간 똑바로 돌아오고 휴유! 하면서 긴 한숨을 토해내더니 부스스 일어나서 앉는게 아니겠습니까. 할렐루야..

꿈속이었지만, 너무도 감격적이었고, 눈물이 날 지경 이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얌마! 이제 정신이 들었냐.”해서 돌아보니 옆으로 비스듬히 떨어진 차안에 있던 운전자가 혼자서 어떻게 정신 차리고 빠져나온 것 같더군요. 자세히 보니 둘 다 아주 젊은이들 이었는데, 부모님을 잘 만나 돈 쓰는 재미로 세상사는 그런 부유층 자제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정신이 들은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일어서려는데, 죽을 뻔했던 젊은이가 그러더라구요.

“에이, 까딱 했으면 죽을 뻔 했잖아, 그래 난 괜찮은 것 같다. 넌 어떠냐?”
그러면서 나에겐 인사도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무지하게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이런 천하에 고얀 놈들이 있나. 자기들 안부를 염려하는 것도 좋지만,
나한테 먼저 고맙다고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까 더욱 더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굉장히 화가 났으나, 하나님 믿는 사람이 드러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 내가 화를 내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면서 속으로 기도하고 나서, 젊은이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긴 설교를 하고,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없느냐고 그래선 안 된다하면서, 특히 오늘 예수님 믿고, 복 많이 받으신 박 권사님 예를 들면서 오늘 내가 거기에 다녀가는 길인데, 잔치 집에 더 있어야 하지만,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겨서 가다가, 사고를 목격하고는 그냥 갈 수 없어서 이렇게 했는데, 참 섭섭하다. 내가 예수님 믿는 성도라서 참는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에 젊은이들이 무사한것을 깨닫고, 회개했으면 좋겠다. 뭐. 대충 이렇게 말한 것 같은데, 그때 그 젊은이들이 그러더군요.

나를 빤히 쳐다보며, 내 말을 다 듣고 나더니, 그러더군요. “아저씨, 난 불교신자 인데요. 그리고 아저씨 말 들으니 -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 라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셨다면서요. 그러면, 이제 아저씨 할 일 다했고, 나에게 고맙다는 말 들으려고 도와준 게 아니라면 왜? 서운한거죠?  그리고 또 그렇게 바쁘다면서 앞에서 그렇게 천천히 가서 우리가 이렇게 됐는데, 뭐가 고맙죠, 지금 병 주고 약주는 겁니까? 또, 그까짓 잔치가 뭐 그리 대수롭다고, 우리는 언제라도 비행기 타고 외국 가서 즐기고 오는 사람들이라고요. 차라리 돈이 필요하면, 얼마고 달라고 하시라구요.” 그러는데 기가 딱 막히면서, 참았던 화가 폭발하려고 했습니다.

아마도 꿈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참지 못했을 것이지만, 다행히 꿈이라서 한번더 참고 그랬습니다.
“젊은이 말을 들어보니, 일리가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네, 그래도 이 도로는 위험하니 다음부터는 절대로 추월하지는 말게나, 얼마나 위험하면 추월하지 말라는 도로 표지판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 놨겠는가. 그리고 사실 말이지, 내가 바빴던 관계로 나 역시 규정 속도를 위반하면서 까지 빨리 달리고 있었는데, 천천히 갔다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 또한 자네들 외국 가서 즐기고 하는 것이 자네들의 노력으로 인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기 바라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어서면서 젊은이 어깨를 툭 치면서, “부디 예수 믿고 구원 받기를 바라네, 그리고 돈 받을 생각 없으니 안심하게.” 하면서 돌아 서려는데, 한낮의 밝은 태양이 젊은이 목에 걸려있는 손가락만한 금 목거리 에 반사되어 눈이 부셨습니다.

저게 대체 얼마나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잠을 깼습니다. 하하하 참 우습죠? 그리고 잠을 깨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무지하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참 사랑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참 사랑”이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진솔함으로 물질이든 마음이든 그냥 베푸는 것이 아닐까? 그래, 그래, 바로 그것이 성경에 써 있는 예수님의 뜻일 게야. 어떻든 그렇게 믿어야지, 하면서 그렇게 믿고 살다보니, 마음속에서 온갖 미움이 없어진것 같았었는데, 그랬었는데, 세상에나, 현실도 아니고, 꿈속에서도, 더러운 욕심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더군요, 즉, 내가 젊은이 에게 했던 말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었다는 것입니다.

왜? 화가 치밀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나를 인정해 주지 않고, 더군다나 너무도 내 사고방식하고 맞지 않는, 참으로 이기적인 발상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부모 잘 만나 호위호식 하면서 그것이 마치 자신들의 능력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기죽거리는 모습이 불쾌 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 불쾌한 생각들 또한 똑같이 이기적인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하나님과 늘 함께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것으로 늘 행복해 하면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마음 저 밑바닥에는 은근히 내 것이 아닌 것을 아직도 탐하는 마음들이 앙금처럼 남아 있었나 봅니다.

따뜻한 나른한 봄날에 춘곤증을 이기지 못하고 졸다가 별 이상한 꿈을 꾸고 장황하게 늘어놓아서 사랑하는 갈말 가족 분들 괜히 심기나 흐려 놓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참 사랑”이 많은 갈말식구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할렐루야..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