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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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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일본의 기독교인 박해기의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쓴 소설“ 침묵”(홍성사)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줍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로드리꼬 신부는 요세페켈러 라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 합니다.

소설은 포르투칼 예수회 소속인 4명의 신부가 박해와 억압에 눌린 채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일본의 민중들, 특히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고 그들을 복음의 일군으로 세우고자 하는 목적으로 포르투칼을 떠나는 모습에서 출발합니다.

4명의 신부는 무사히 일본땅에 잠입하게 되었는데, 짐승과 같이 관리들의 학정아래 착취당하며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을때, 누군가의 고발로 그리스도인들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 했습니다.
한 마을 주민 모두를 관청으로 끌고 간 관리들은 그 가운데 그리스도인을 색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닥에 성화를 놓고 침을 뱉으며 발로 밟고 지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야 조금도 거리낌없이 침을 뱉고 지나가겠지만 크리스찬으로서는
망설이게 됩니다.
일본인 관리는 망설이는 사람들만 별도로 모아놓고 회유를 하면서 배교할 것을 권하는데, 그 가운데 끝까지 배교를 하지 않는 사람은 바닷가에 말뚝을 박아놓고 교인들을 묶어 둡니다.

낮에 빠져 나갔던 바닷물이 저녁이 되면서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차 오르는 바닷물에 죽음의 공포에 못이겨 배교하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죽음의 공포를 이기기 위해 일부는 찬송을 부르며 순교를 합니다.
이렇게 교우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산속에서 숨어 지켜보던 로드리꼬는 인간적인 괴로움에 고통스럽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후 로드리꼬 신부 역시 붙잡혀서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로드리꼬 신부를 배교 시키기 위해 관리들은 의도적으로 로드리꼬 신부가 보는 앞에서 교인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관리는 신부에게 당신만 배교하면 다른 사람들을 살려 줄것이라고 설득하는데, 결국 옥사에 갇혀 있는 많은 목숨을 살리기 위해 그는 성화를 밟으며 배교하기를 작정합니다.

"주여! 긴긴 세월 동안 나는 수없이 당신의 얼굴을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이 일본에 오고 나서는 더 한층 그랬습니다. 도모기 마을에 있는 산에 숨어 있을 때,
산속을 방황했을 때 , 그리고 저 옥사에서의 밤에 당신이 기도하시고 있는 얼굴을 기도 드릴때 마다 생각하고, 당신이 축복하고 있는 얼굴을 고독할 때 생각해내고, 당신이 십자가를 짊어진 얼굴을 체포된 날에 다시 생각하고, 그리고 그 얼굴은 나의 영혼에 깊게 새겨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가장 고귀한 존재가 되어 나의 가슴에 살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것을 나는 이 발로 밟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내이며 신부는 양쪽 손으로 성화를 들어 올려 얼굴 가까이에 가져 갔다.

순간 신부는“ 아아” 하며 몸부림 쳤다. “아프다.”
통역은 신부를 재촉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일뿐이요. 형식 같은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 아니겠소, 형식으로만 밟으면 되는 거요.”

신부는 발을 들었다.
발에 저린 듯한 무거운 통증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형식만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온 것, 가장 맑고 깨끗하다고 믿었던 것, 인간의 이상과 꿈이 닮겨진 것을 밟는 것이다.

이 발의 아픔, 그때 밟아도 좋다고 동판에 새겨진 그분은 신부에게 말했다.

          

“밟아도 좋다. 너의 발의 아픔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밟아도 좋다. 나는 너희들에게 밟히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 났고, 너희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다.
밟아라.  성화를 밟아라. 나는 너희들에게 밟히기 위하여 존재하느니라.“  

          

우리의 아픔을 나누고, 우리에게 밟히기 위해 존재한다는 이글을 읽으면서 고난받는 여호와의 종을 묘사한 이사야 53장을 묵상케 되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사야 53:4-6)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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