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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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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밤보다 더 깊은 마음의 어둠이 더 짙어가고 있었다.
그 날 여의도에서 친구인 H와 나는 끊임없이 걷고 있었다.
"그 사람이 나를 거절했음이 틀림없어."
H는 낙담에 낙담을 거듭하고 있었다.

H가 마음에 두고 있는 형제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그 교회의 청년 집사님이었다.
문제는 친구가 그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형제도 그 친구를 맘에 있는 것도 같았는데...
선뜻 그애에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듯 싶었다.
친구가 전도사라는 것이 좀 어렵긴 어려웠나보다.
기다리다 못한, 그래서 용감무쌍해진 H.
도구를 빌려 멋진 선제 공격을 하였다.
'우리 사귀어 보는 것은 어때요?'
친구의 글이 담긴 종이가 FAX를 통해 상대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그리곤...그때부터 우리의 H. 1분 1초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런데...분명 평소에 친절하고, H에게 잘해주기만 하던 그 집사님...
분명 그녀에게 마음이 있을꺼라고 확신했던 그분이 연락이 없었다.
심지어, 그 FAX를 받았는지 조차 알 길이 없었다.
그 날이 지나도록, 전화한통 없었다.

그리곤, 그 다음날인 화요일까지도 연락이 없었다.
그 날 저녁, 나는 H를 만났다.
"그래, 그래. 그 사람이 내게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내가 보기에도 뭐 내가 잘난 것도 없지 뭐. 그래서일꺼야."
친구는 깊은 낙망가운데 빠져있었다.
나는 친구의 아픔을 함께하며,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몇 시간을 어두움 가운데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내일 어떻게 그 사람을 봐야할 지 모르겠어."
"정말 그러네..."
내일이면 수요일이고, 수요 예배 때, 그 친구가 어떻게 그 사람을
대할 수 있을 지 참 난감한 순간 일꺼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걱정스런 수요일이 지난 목요일 나는 H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결혼할 것 같다."

"뭬야? 무슨 얘기야?"
난 너무 의아해서 물었다. 어제는 그렇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낙심
천만이더니...
"ㅎㅎㅎ 결혼하재"
"뭐라고? 그렇게 말할꺼면서, 왜 그리 오래있다 대답한 거래?"
나는 좀 화가나서 물었다.

"글쎄...나는 '사귀어보자'고 보냈는데,
그 사람은 '결혼'을 생각하느라 그랬대."

하긴, 결혼을 결정하려 했으니, 정말 심사숙고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 모든 사람들의 생각-H보다 내가 먼저 시집갈것-을
무참히 깨고 결혼하여서 호빵맨같은 예쁜 아들과 함께 자~알 살고 있다.

그 친구의 결혼을 생각하면 참 우습고도 재밌다.
그 다음날, 그 친구가 원했던 것 이상이 기다리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만일 알았다면, 그 친구...전날 그렇게 방황하며, 좌절하지 않았을 것을...
그리고 덩달아, 나는 무신 죄란 말인가?! 그 날 몇 시간을 걷고 맘졸이고...

          

하나님은 내가 바라는 것들을 아시는분이시다.
기도하는 가장 깊은 부분을 아시고, 그 마음을 헤아리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그것이 주의 뜻이면, 이뤄지기를 원하시는 분이시다.
그렇지만, 이미 이뤄주시기로 작정을 하신다해도, 그것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라는 간격을 주신다.
그 시간동안 나는 기다림에 지쳐서 원망도 하고 절망도 하곤한다.
그리고, '정말 이것이 아니구나. 아닌가보다.'하고 눈물을 쏟으며 뒤로 물러날 때, 그곳에서 응답을 하신다.
그것도, 생각한 그 이상의 것을.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 큰 기쁨에 웃을 수 밖에 없다.
슬픔 때문에 울었던 그 눈물이 아직 눈에 마르지 않은 채로...

이룐~ 울다가 웃으면 안되는뎅~

* 윗 사진은 H의 귀연 호빵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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