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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S 가정 상담 - 남편과 아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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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게 집중하는 남편과 환경의 요구에 집중하는 아내

S의 어머니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한국의 가장이었습니다.  세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으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다소 권위적이긴 했지만 능력과 결단력이 있었고 가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S의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을 남편으로 선택했고, 한국에 있을 때 S의 아버지는 그런 기준을 잘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문제는 미국으로 온 이후 발생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능력 있는 가장이었고 인정받는 직장인이었던 S의 아버지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능력이 부정되는 대신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노동력을 요구 받는 다는 사실과 그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차라리 이럴 바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버릴까…’  S의 아버지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상처를 받았고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S의 어머니가 처음부터 세탁소에서 일하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처럼 남편이 벌어오는 것으로 살림을 하고, 좀 빠듯하기는 하겠지만 자신은 가정에서 자녀들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의 갈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런 갈등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면 자존심보다는 가족들을 먼저 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보란 듯이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나자 작은 드랍샵 하나를 직접 맡아서 경영하게 되었습니다.  남편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된 것입니다.  

S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서 남편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남편’ 혹은 ‘아버지’는 자기 아버지처럼 가정의 안전을 든든히 책임지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내’ 혹은 ‘어머니’의 역할은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든든한 남편을 따라 자녀들을 양육하고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S의 어머니는 자신이 어려서부터 배운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자신이 할 필요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가정의 경제를 함께, 혹은 더 많이 책임 지게 된 것입니다.  남편에 대한 기대와 존경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불평과 불만을 터뜨리는 남편, 눈 앞에 환히 보이는 경제적인 어려움, 부모만 바라보고 있는 자녀들…. S의 어머니는 ‘아버지’ 혹은 ‘남편’의 역할을 자신이 하게 되면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편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가정에서 S의 아버지의 권위는 점점 무너져 내리게 되었고, 많은 부분에서 두 사람은 의견의 대립과 갈등을 만나야 했습니다.  이전에는 인정하고 받아들이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S의 어머니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게 되었고, 이전에는 문제 삼지 않던 사소한 부분에까지 S의 아버지는 꼬투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FOCUS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자기 자신에게 FOCUS를 맞췄습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의 위기를 맛보면서 어떻게 그것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급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가정에서 좀더 권위적이 되고 때로는 억지스러운 주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잃었다고 생각한 자존감과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하지만 S의 어머니는 보다 현실적이었습니다.  자존심이나 정체성같은 것은 좀 더 가정이 안정된 다음 생각해도 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남편이 점점 작게 보였습니다.  가정의 뚜렷한 필요를 앞에 놓고 그런 고민을 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FOCUS는 가정의 현실적인 필요에 맞춰져 있었던 것입니다.  S의 어머니에게 있어서 ‘남편’ 혹은 ‘아버지’란 그런 가정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었고, 그것을 하지 못하는 S의 아버지가 무능력하고 한심하게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필요에 FOCUS를 맞추었던 S의 어머니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정의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필요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 것입니다.  자신의 남편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것과 두 자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간과한 것입니다.  물론 가정의 경제적인 필요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간절히 요구되는 것은 경제적인 필요가 아니라 ‘건강한 가정’과 ‘좋은 부모’라는 사실입니다.  S의 어머니가 당장의 경제적인 필요를 채우는 과정에서 S의 가정은 남편과 아버지를 잃게 된 것입니다.

S의 어머니가 해야 할 일과 S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필라에서 가일 아빠


p.s. 지역 신문에 올리는 글이다보니 어떻게 성경적 관점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약한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올릴 글에서는 그 부분을 다뤄볼까 생각합니다.  혹시 미국에서의 삶을 준비하시는 가정이나 남편과 아내의 차이에 대해 고민하시는 가정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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