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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한 자살 사건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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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한넝쿨(생명의 전화 상담 소식지)에 실렸던 글입니다. 요즘 다시 나누어보고고싶은 생각입니다

          
요즘 왜들 이러는지 사람들이 자꾸 죽는다. 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죽여버리는 자살 이야기이다.

얼마전 '한넝쿨'로부터 자살에 관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난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거절을 했다. 그 이유는 내가 자살에 학문적으로 별로 아는 것도 없긴 했지만 그보다 이 소란하고 어수선한 시대에 나 하나라도 좀 조용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주간이신 김 선생님의 강청에 그만 원고 약속을 하고 말았지만 내가 자살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누가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은 그 사람이 그때까지 받았던 교육이나 개인적인 삶에서의 경험에 국한된 견해에 불과하다. 왜 이렇게 서설이 기냐하면 사람의 죽고 사는 이야기를 하려니 어렵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자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으니 감히 용기를 내어본다.

시험 성적이 나쁘다고 학생이 죽고, 먹고 살기 힘들다고 죽고, 억울한 대우를 당했다고 죽고, 친구가 죽으니 따라 죽고, 잘도 죽는다. 어제 뉴스에서는 택시기사가 자살했는데 그 자살동기가 회사에 내어야되는 사납금이 올랐다는 것이라고 한다.

자살 소식을 들으면 누구나 왜 죽었는지 관심을 가진다. 보통 이야기하는 자살동기를 나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상한 말일지 모르지만, 설사 자살한 사람이 그 동기를 유서로 남겼다 해도 난 그 이유를 그대로 인정할 수 없다.
누구나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도움 받을 곳이나 피할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 같으면 도피의 한 수단으로 자살을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해 본다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서이며, 참을 힘이 모자라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별란 인생이랄 것 없는 나의 지난 삶을 되돌아 볼 때, 죽고싶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 있어 죽는다면 나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무슨 행동의 이유가 받아들여지려면 객관성이 있어야 할 것인데 자살한 뒤에 그 이유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은 진짜 자살하게된 이유가 아니다.
당사자가 죽었고, 또 유족의 입장도 있고, 또 죽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그 모자라는 힘으로 겪었던 고생을 생각해서 주위의 산 사람들이 연민의 정으로 '자살할 당시 어려웠던 그 상황이나 심경을' 자살동기라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경우--정말 인간으로서는 가벼이 이야기할 수 없는 특수한 경우가 있긴 있다.--를 제외하고
요사이 문제시되는 자살은 왜 사는지, 현재의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 앞으로 살아가며 마땅히 해야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취하는 현실 도피의 수단이다.
어떤 경우는 복수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또 하나 빠뜨려서 안될 것은 정신 의학적으로 자살 자체를 정신질환의 하나로 보며 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응급한 병이라고 본다. 자살이 다른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같은 정신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잦은 자살 소식을 접하면서 크게 놀라며 나 자신을 돌아봐야겠다. 현재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나의 행동들이 내 가족에게 살맛이 떨어지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를 잘 가르치고 또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모범을 보이며 살아가는지 반성해 본다. 건강한 마음과 이웃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사랑만이 자살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넝쿨' 가족들의 행복을 빈다.

          
요즘 어떤 자살을 두고 연일 메스콤에서 야단벅석입니다.
한 폭력에 대한 보복으로서의 또 다른 폭력이며, 이 폭력은 끊임 없는 폭력을 낳게됨을 봅니다.  폭력이 난무한 이 세상에 속히 평화가 오기를 바랍니다.

내가 죽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나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죽음을 도구화하는 이 세상의 가치관이 안타깝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는 이 고난 주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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