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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가 사탄을 물리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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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가일이가 "아빠, 사탄이 뭐야?"라고 물었습니다.  유년주일학교에서 예수님이 사탄을 물리칠 수 있다는 설교를 들었다는 겁니다.  가일이에게 사탄을 설명해 주면서 내가 가일이보다 조금 더 컸을 때 사탄을 과감하게 물리쳤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러니까 7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부산 해운대에서 개척 교회를 시작하셨습니다.  해운대 역 앞에 작은 상가 건물을 빌려서 한1년간 예배를 드리다가 곧 바로 교회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해운대 역에서 바닷가 쪽으로 해운빌딩이라는 건물을 넘어서면 제법 큰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그 웅덩이는 주변 건물과 자동차 정비소에서 흘려보내는 폐수와 쓰레기로 늘 악취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더 없는 놀이터였습니다. 교회 건물을 지으면서 쌓아놓은 자재들과 아무리 더러운 물에서도 잘도 자라는 개구리, 그 물을 먹고 자라는 이름모를 들풀들이 웅덩이에 가득했습니다.  

아참참... 사탄 이야기 하던 거지... *^ ^*

그런데 그 웅덩이에도 전설이 있었습니다.  가끔 겨울에 얼음을 지치다가 빠져 죽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밤이 되면 풀들이 스치는 소리에 여간 으스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어느 여름날 동네 꼬마들 대여섯명이서 해운대 역 앞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어느새 날은 어둑어둑해졌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중 한 녀석이 갑자기 웅덩이를 지나가는 지름길로 가자는 겁니다.  해운빌딩 사이에 작은 틈을 비집고 나가면 웅덩이 갓길을 지날 수 있고 그러면 그 뒷편에 있는 우리들 집으로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 길로 가면 빌딩을 지나서 자동차 정비소를 지나서 목공소를 지나서 한 10분은 걸어야 했습니다.  날은 벌써 어두워졌고, 빌딩 뒤에는 불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데..... 우리는 그 녀석의 호기를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빌딩 틈을 비집고 웅덩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우리 키보다 훨씬 높은 물풀들이 팔을 흔들거리며 서걱이고 있었습니다.  겁이 덜컹 밀려왔습니다. 제일 나이가 어리고 키도 작았던 한 녀석이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우리 고마 돌아가자~"라고 말 했습니다.  짧은 시간 다들 서로의 눈치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건물 뒤로 돌아가자고 했던 바로 고 녀석이 저를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너그 아부지는 목사아이가... 목사들은 귀신도 이긴다카데... 니는 몬이기나?"  으으윽~ 기습공격을 당하다니... 어린 마음에 순간 엄청나게 당황했습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한다.... 고민하던 내게 반짝~~~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그렇다.... 그거다!"

그 때 교회에는 김석규 집사님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경상도 사천이 고향인 분이시라 말이 정말 빨랐습니다.  그분이 설교 시간에 예수님이 귀신을 물리치신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외쳤다는 말이 기억났습니다.  그 말은 바로

"사타리(사타구니) 밑에 불 나라!"였습니다.  

그 분이 말이 워낙 빠르기도 했고, 한번도 '사탄'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개념도 없었고 그리고 어려서부터 사투리로 들어왔던'사타리(사타구니)'가 있어서 인지 내게는 '사탄아...'라는 말이 '사타리'라고 들렸고 '물러가라' 대신에 '불 나라'로 들렸던 것입니다.  어린 마음에 이해하기를 "아항~ 귀신도 사타리 사이에서 불이 나면 도망가는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나는 친구들에게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너그들, 지금부터 나 잘 따라해래이.. 한 손들 들고 같이 외치야 되능기다.... 함 해바라... 사타리 밑에 불나라"  

우리들은 줄을 맞추어서 씩씩하게 손을 높이 흔들면서 웅덩이를 지나 숲을 지나 왔습니다.  "사타리 밑에 불나라... 사타리 밑에 불나라... 사타리 밑에 불나라...."  웅덩이 주변에 숨어 있던 사탄은 우리들의 기세에 눌려서인지 아니면 정말 사타리 밑에 불이 났는지 꼼짝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사탄을 물리쳤습니다.

가일이를 자기 방으로 돌려 보내고 잠시 그 때 생각을 하고 웃었습니다.  너무도 진지했던 제 표정도 상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예수님이 외치셨다는 바로 그 무엇을 나도 외치면 어떤 두려운 것들도 물리칠 수 있다는 작은 믿음이 동네 꼬마들에게 보여지지 않았겠습니까?  

혹시 두려운 일이 있으십니까?  무서운 사람이 있으십니까?  그 사람 귀에다 대고 한번 속삭여 보십시오.

"사...타...리... 밑...에....불...나...라..."  

그 사람은 다시는 당신을 괴롭히지 못할 것입니다. 푸하하하~~~

필라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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