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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詩]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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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작은 위로> 중에서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


참 좋은 시죠?
누군가 보낸 메일에 담겨 보내진 선물 하나...

본래 시를 그닥 즐기는 편이 못 되지만
가아끄음 이렇게 좋은 시를 마주대할 때면
마음이 한없이 한없이 풍요로워지곤 합니다.

소리내어 읽었어요.
그러니까 더 좋은 거 있죠.  ^^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운 새와,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
그들이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내 마음이 외치는 소리 같아서
더욱 가슴에 와닿네요..

이라크에 갈 때 이 마음으로 가렵니다..


한번 조용히 읉조리듯 읽어 보세요.
향 좋은 차를 마시듯 그렇게 천천히 음미하며...


삶을 다사롭게 해주는 한 편의 시에
감사드리게 되는 아침입니다.



heaven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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