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가나안에 가는데 40년이 넘게 걸린 아브라함

    

  믿음의 조상'이란 말을 얻게된 아브라함을 생각할 때 그의 믿음
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됩니다. 그의 훌륭하였던 믿음은 분명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 될 만 합니다. 저 역시 부러움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가 '믿음의 조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행12:2-3)고 아브라함에게 명령하셨지만 바로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일어나 가나안으로 간 것은 아닙니다.

   그가 가나안으로 갈 때까지 40여 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는 것은
그에게도 신앙의 갈등을 가지고 많은 고민을 하였음을 보여줍니
다. 그가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하란을 떠날 때 나이가 75세였습
니다.(창12:4) 그러나 성경은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나이를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르셨을 때의 대략적인 나
이는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가 부름을 받은 곳은 갈대아 우르이고,
출발하였을 때 그는 결혼하였습니다.(창11:31) 창세기11:10-26까지
의 내용을 살펴보면 족장들이 거의 30세를 전후해서 결혼한 사실
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도 거의 같은 시기에 결혼하
였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도 결혼 전에 부
르실 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유는 하나님께서 부모의 권위에
서 독립에 대하여 정해 놓은 시기가 아담과 이브를 만들면서 '남자
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라고 하신 말씀의 근거로 볼 때, 당신께서 스스로 정해놓으시
고 그 룰을 깨고 아브라함을 불렀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처음 부름 받았을 때를 늦게 잡
아 35 세쯤으로 보더라도 거의 40년이란 세월이 가나안에 가기까
지 소요된 시간으로 계산됩니다.

   그의 아버지 데라는 갈대아 우르에서 다른 신을 섬겼습니다.(수
24:2) 그런 아버지 밑에서 이방신을 자연스럽게 섬겼을 것이고, 자
신에게 명하신 하나님과의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입니다. 마치 현재의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말씀과 세상의 현실
론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아브라함은 아버지
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부름 받고 아브라함은
아버지를 모시고 하란에 간 것이 아니라 아버지 데라가 그를 끌고
하란으로 갔습니다.(창11:31)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불러
가나안으로 명하신 것도 그의 아버지가 죽은 다음였던 것을 보면
아브라함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보다도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의지
가 더 컷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죽은 후에야 그는 자신의 마음을 둘 곳을 하나님께 돌
리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나안에 들어갑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도 신앙의 갈등과 오랜 시간 순종치 못하는 모습을 드러내
고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갈등에 지쳐있고, 스스로 열등의식
에 사로잡히고, 반복되는 부족한 모습에 용기를 잃고, 심지어 믿음
에서 떠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모두 사탄의 속
임수입니다. 한 1-2년쯤 아니 몇 년씩이나 변변치 못한 신앙을 계
속한다고 자조하고 있습니까?

    '믿음의 조상'였던 아브라함도 우리보다 더한 긴 시간을 갈등과
불순종으로 살았습니다. 그도 처음부터 만점 짜리 신앙인으로 출
발한 것이 아닙니다. 조금은 늦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을 처음 부르신 후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순종을 40년
이나 기다리셨습니다. 몇해 지나고 '넌 싹수가 없구나. 너 아니면
없나?'하신 것이 아니라 한번 선택하신 결정에 대하여 세월이 흘러
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결국은 가나안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은 부르신 당신의 자녀에 대하여 포기하시
지 않습니다. (롬8: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