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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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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중세 로마 카톨릭의 전성기에 있었던 일화이다. 교황이 금화가 가득한 궤짝을 가리키면서 수도승인 베르나르(Bernard of Clairvaux)에게 말했다.
"이제는 교회가 「은과 금은 내게 없노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 같구려"
그 말에 베르나르가 대답하였다.
"교황이시여, 당신은 이제 「은과 금은 내게 없노라」고 말한 분의 후계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금, 비단, 진주 그리고 군병들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 콘스탄틴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내가 죽기 전에 교회가 옛날 사도들이 그물을 던져 금과 은을 건지지 않고 오직 사람의 영혼을 건졌던 때와 같이 되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은과 금에 대한 교회의 평가는 시대에 따라서 변천되어 왔다. 사도들의 시대에 교회는 제대로 된 예배 처소조차 갖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야말로 기독교 역사상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성령 충만한 시대였다. 성전 미문에 앉았던 앉은뱅이 걸인이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구걸하였을 적에, 두 사도는 주머니를 뒤지지 않았다. 보나마나 비어 있었으니까… 그러나 두 사도는 그 걸인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말하며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랬더니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였던 걸인이 벌떡 일어서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미하였다. 사도들이 은과 금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권세를 의지했더니 은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위대한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 예배당의 크고 화려함을 자랑하고 축적한 재력(財力)을 과시하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가? 순수한 복음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들의 구미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목회가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가? 그들에게 복음은 끼워 파는 보조 상품에 불과하다. 그러나 초대교회 시대나 지금이나 앉은뱅이된 영혼을 일으키는 것은 은금이 아니고, 신선한 프로그램도 아니고, 오직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다. 교회 건물이 작아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사할 수 없어도, 예수 그리스도만 계시면 교회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다. 청중을 웃기고 울리는 재주가 없어도, 명 설교를 못해도, 예수 그리스도만 바로 전하면 목회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본다. 교인수가 많든 적든 너무 숫자에 연연해하지 말자.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교회의 주인으로 모셨다면 더 이상 무엇을 얻으려고 애타할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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