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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천당에 닿은 행복 - 이중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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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에 닿은 행복

- 이중표 목사 (한신교회)

무의식서 맴돌던 죽음, 별세 사수(四修)에서 실존적 문제로

하나님께서는 죽음을 직면하게 하시고 죽음이 행복이 된다는 은혜를 깨우쳐주셨다. 그동안 나는 별세 신앙과 진리를 말했지만 죽음과 친밀하지는 않았다. 멀리 있는 죽음을 굳이 먼저 앞당겨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셈이다. 그동안 내가 별세를 말할 때 그 별세는 종말적 죽음이 아니요 자기부인으로서의 죽음이었다. 이 세상 것을 향한 육신의 정욕을 쳐서 죽이는 것,안목의 정욕을 부인하는 것,이생의 자랑에 대한 유혹을 부정하는 자기 죽음이었다.

이것은 살아서 자기를 죽이는 별세였다. 이 점에서 나는 부단히 정진했고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실제로 죽는다는 것은 실감해보지 못했다. 죽음의 문제를 무의식속에서 마냥 미루어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별세 4수(四修)는 실제적인 죽음이 아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가까이 있음을 상기시켜주었다. 죽음이 내 곁에 매우 가까이 있었다. 상황은 죽음에 대한 자세를 분명히 요구하고 있었다. 죽음은 현재 여기서 맞이하는 나의 실존적 문제였다.

나는 결코 염세주의자가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삶을 즐거워한다. 비록 가난하게 태어났어도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하신 부모님께 감사했다.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태어나 생명을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육신의 몸을 입었기에 속죄의 은총을 입고,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으며,신령한 몸으로 부활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하나님이 이러한 은혜의 기회를 주신 것을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신앙적으로 타계주의자도 아니다. 이 세상은 질고와 고통뿐이며 영원한 행복은 다가오는 내세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어진 삶속에서 천국을 누려야 하고 이 세상 삶속에서 최선을 다할 때 그 영광,그 행복이 영원한 소망에 이른다고 여겼다.

그렇다고 죽음을 예찬하는 신비주의자는 더욱 아니다. 일부러 고행을 통해 자신을 괴롭히고 서서히 죽여가며 거기서 특별한 은혜를 체험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별세의 신앙은 오늘의 삶속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을 주장한다. 그 삶을 하나님께 영광스런 것으로,그리스도와 더불어 행복한 것으로,그리고 다른 이들을 유익하게 하며 세상을 살리는 삶으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내게 더 이상 육신의 삶을 살 수 없는 그때에,죽음이 바로 코앞에 다가온 그때에 그 죽음에 대해서 신앙고백을 강요하고 있었다. 결론은 죽음은 행복하다는 것,죽음과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죽음을 불행한 것으로 생각한다. 죽음을 하나님의 저주요 심판의 결과만으로 받아들인다. 죽음을 가져오는 것은 사탄의 사자요,죽음을 지배하는 것은 악의 세력이라고 여긴다.

사람들은 죽음은 인생의 끝이요 완전한 종말로 생각하며 두려워한다. 죽음은 되도록 지지 않아야 할 수고로운 짐이요,벗어버려야 할 고난으로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나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죽음은 자신의 적일 따름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동정했다. 65세의 나이에 죽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아쉬워했다. 고생만 하고 죽어서는 안된다. 더 살아서 좋은 날을 누리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살아온 날들이 행복했고 앞으로 더 사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도리어 죽음의 행복을 꿈꾸었다. 가까이 다가온 죽음과 대면하면서 죽음조차 친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생각하면 죽음도 감사하다. 오래 산다고 반드시 좋은 것일 수만은 없다. 편안한 날을 얼마 더 산다한들 더 좋을 것도 없으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를 데려가시는 그 순간이 가장 적당한 때인 것이다. 그러니 죽음도 행복인 것이며 죽음 앞에서 감사를 고백해야 하는 것이다.

                    - 죽음과 마주했을 때 죽음도 행복이요 친구라는 것을...
                                                죽음앞에서도 감사해야 함을 실감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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