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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올 세뱃돈엔 이웃사랑 담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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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 6:6)고 했다. 닭에게서 배우지 못할 것은 무엇인가? 닭의 해,매일 계란과 닭고기로 배를 불리면서도 닭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 상류층의 책임을 강조하는 말인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닭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닭의 벼슬은 귀족 ‘노블리스’를,달걀은 의무 ‘오블리제’를 나타낸다.

현재 국민 중 400만명은 당대는 물론 다음 세대에서도 빈곤 탈출이 불가능한 빈곤의 덫에 갇혀 있다. 결식아동만 1만4000명이다. 소년소녀가장만 6000명이다. 저소득 장애인이 23만명이나 된다. 독거노인이 64만명에 기초생활 수급자가 137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나눔의 정신이 중요하다.

설만 되면 어김없이 주는 ‘세뱃돈’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대중적인 문화로 이미 자리잡았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배할 때 돈을 건네주는 행위는 설 역사에 비하면 대단히 일천하다. 세배할 때 돈을 건네는 것은 돈으로 성의를 표시하던 일본인들의 풍속이 번져나간 것으로 보아 일제 강점기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전까지는 세배 후 덕담을 나누거나 음식을 주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돈의 액수로 희비가 교차되기도 하고 설을 명절이 아닌 용돈 벌이의 수단쯤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올 명절에 받은 용돈들을 자녀들로 하여금 나눔에 동참하도록 안내해보면 어떨까? 나눔의 대상을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남에게 베푸는 사람을 가리켜 단비를 내리는 사람이란 뜻에서 ‘레인 메이커’(Rain Maker)라는 말이 있다. 이번 설에는 자녀들로 하여금 레인 메이커로 살며 나눔을 학습하는 교육의 장이 열렸으면 한다.

더 나아가 이제 ‘세뱃돈’ 대신 좋은 책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갑자기 웬 책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역시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한다면 책만큼 좋은 것이 없다. 갈수록 스크린 문화와 사이버문화에 젖어 사는 아이들을 우리 기성세대가 방치한다면 훗날 우리 사회의 장래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의미 없이 주는 돈은 소비함으로써 그 생을 다하지만 한 권의 양서는 우리 가슴과 머리에 남아 평생을 간다. 또한 한 명의 주인을 거쳐간 책은 곧 다른 주인을 만나며 이 감동과 지식을 나누게 된다. 세계적인 명작들은 이렇게 전 세계인의 손과 손으로 건네져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으니 이것이 자녀를 위한 산교육이라 할 수 있다. 설 명절,나눔의 정신을 가르치고 학습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가족과 이웃과 함께 하는 설 명절로 우리 크리스천의 정체성과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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