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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양심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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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박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대구도시가스 사장)

프로골퍼 마크 윌슨(33)은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111번째 도전 끝에 2007년 3월 6일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는 “꿈만 같아요”라며 혼다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였습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로, 평소 꼼꼼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들어 놓고 성취할 때마다 그것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즐거움에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 목록의 제일 위에 적혀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의 꿈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1996년 8월 벨캐나다 오픈에 처음 출전해서 예선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11년 동안 1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3위 이내에 입상한 것은 단 한번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코스(파70)에서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가 우승한 것보다 더욱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 것은 그의 양심선언이었습니다. 윌슨은 2라운드 5번홀(217야드)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했습니다. 동반 플레이어 비예가스는 윌슨 뒤에 서 있다가 그의 캐디에게 “무슨 클럽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캐디가 “2번이나 3번 아이언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플레이어와 그 캐디가 한 대화이므로 규칙위반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윌슨의 캐디가 비예가스 쪽으로 돌아서더니 “18도 클럽이다”라고 귀띔해 버렸습니다.

무슨 클럽인지 정확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정보만으로도 어떤 클럽을 썼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조언’(규칙 8-1)에 해당될 소지가 있었습니다. 윌슨은 자신의 캐디가 잘못했으므로 스스로 2벌타를 받아야겠다고 판단해 경기위원을 불러 그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경기위원은 한참 생각하더니 “2벌타다”라고 결정했습니다. 캐디는 울상이 된 채 안절부절못했으나 윌슨은 오히려 "괜찮다"며 캐디를 위로했습니다.

2벌타가 아니었다면 연장에 가지 않고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그는 연장전에 들어가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양심의 힘’이라며 축하했습니다. 윌슨은 우승 직후 “아버지로부터 ‘골프는 에티켓과 양심의 게임’이라고 배웠다”며 “내가 스스로 벌타를 매기지 않았더라면 그 상황이 꺼림칙해서 우승은 커녕 커트통과 여부도 불확실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그렇게도 소원했던 PGA의 수승이 눈 앞에 다가와 꿈이 이루어지려는 순간이었지만 그의 양심선언으로 꿈은 저만치 그에게서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양심선언은 꺼림칙한 우승이 아니라 깨끗한 우승을 이룩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그를 통해 ‘양심의 힘’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이것을 인하여 나도 하나님과 사람을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노라[행 24:16]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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